‘홍동거리 축제’의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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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거리 축제’의 단상(斷想)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11.2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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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리축제를 거리에서 하지 않고 애향공원에서 헌대유?” 어느 지역주민의 의아스런 질문이다. 홍동에서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던 거리축제가 어느새 9회째를 맞이했으며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아직도 거리축제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우선 한글사전에 보면 ‘거리는 1)음식을 만드는 감(물건-재료) 2)행동이나 생각의 대상이 될 만한 것(사물)로 일거리, 먹을거리, 읽을거리, 이야깃거리, 웃음거리, 볼거리, 걱정거리 등’으로 우리의 삶에( -- )거리가 많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시간과 장소라는 거리(소재)를 가지고 하루하루의 역사를 써가는 작가요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예술적 활동이 아닐까! 거리축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몇 년 전에 미국의 노래인 ‘콜로라도의 달’에 가사를 고쳐서 부르는 홍동거리 축제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홍동거리의 멋있는 축제 모두 나와 축하해요, 땀 흘려 거둔 한해의 결실 함께 모여 축복해요. 먹을거리, 일거리, 길거리, 이야기 거리까지 추수감사의 즐거운 마음 환영해요. 우리 모두들” 역시 거리축제는 한 해의 수확에 대한 추수감사의 의미도 중요하며 학생들의 학예발표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부스에서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만남의 시간이요 대화의 광장이기를 염원하는 바이다.

매번 거리축제마다 그 해에 맞는 주제를 정하는데 금년에는 홍동 소재지 주변에 안전거리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에 주제를 ‘길’로 한것 같다. 길이라고 하면 우리가 걸어 다니는 길을 비롯하여 추억의 오솔길도 있고 우리네 인생이 살아가는 길에도 좁은 길, 넓은 길,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가시밭길과 같은 험난한 길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보다 앞으로 살아 갈 길이 짧은 노인 보다 젊은이는 살아 갈 길이 살아 온 길보다 더 많이 남았기에 창창한 길이라고 한다. 금년에도 각 지역마다 각종 축제가 많이 열렸으며 우리 홍성군에서도 역사인물축제를 비롯하여 백야전승기념축제, 광천토굴새우젓축제, 남당항 대하축제, 국화축제 등이 있으며 이에 홍동거리축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결국 축제는 축하의 제전이며 제사의 의미가 내포되는 것으로 제사하면 우리들에게 친근한 올림픽이 연상된다. 올림픽이 지금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와 화합의 장이지만 당시의 올림픽은 신들에게 인간들의 능력을 선보이는 경연장이었고 경기 그 자체가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따라서 고대올림픽에서 제우스신을 숭배했던 그리스인들은 제사와 경기가 함께 진행되었으며 현재 행해지고 있는 성화(聖火)봉송은 원래는 제우스 제단에서 태양광선으로 채화했던 것이다. 이처럼 축제에서는 신에 대한 경배와 자연이 주는 혜택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튼 이제 2015년이면 홍동거리축제가 10년이 되기에 내년에는 주제를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로 14개 마을과 면내에서 활동하는 70여개 기관 단체들과 결연을 맺어 명실공이 지역인과 기관 단체가 함께하고 원주민과 귀농인이 조화를 이루며 출향인까지 동행하게 되면 이것이 바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리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 많은 홍동, 친환경 농법의 메카라고 하는 홍동이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기를 소원함은 지나친 욕심일까! 그런 날이 되도록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이번 제 9회 거리축제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았고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이란 음악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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