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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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마무리 하면서
  • 장미화
  • 승인 2015.12.1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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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듯한데 벌써 지난 일 년의 시간들을 뒤돌아보며 정리하고 마감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올해는 봄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때문에 복지관의 휴관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고, 가을 들어서는 심한 가뭄 때문에 절수운동을 해야 하는 등 기후환경의 변화에 따른 피해를 피부로 느끼며 지낸 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환경의 변화 때문에 올해 1년을  힘들게 지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회복지환경의 변화입니다. 정부는 유사중복사회보장사업 추진방안이라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동안 삶이 힘겨운 장애인들에게 돌아가던 사업들(지자체가 시행중인 자체 사회보장사업)을 폐지하거나 축소하여 절감된 예산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분배하겠다고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는 극빈자로 힘겹게 살고 있던 분들의 지원을 중단하고 새로운 복지사각지대를 찾아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예산의 확대 없이는 활동보조 중개기관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있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할 의지도 없으며, 활동지원 추가급여마저도 중앙정부와 유사중복사업이라는 이유로 삭감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환경들의 최대 피해자는 당연히 장애인입니다.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 속에서 장애인들은 계속 흔들림을 당하는 시련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고객인 이용자들이고 우리 복지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용자들과 같이 아파하면서 권리를 찾아주며 우리의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어려운 직업을 선택한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말 어려움에 처한 이를 어떻게 돕는 것이 사람답게 돕는 것인지 진정 당사자를 위해 그들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동료 직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새롭게 마음가짐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또 한 편에서 희망의 빛을 보게 됩니다. 둘만 주고받는 사랑보다는 서로서로 둥글게 손잡고 나누는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말여행 나눔, 쌀 나눔, 연탄 나눔, 음식 나눔, 시간 나눔, 재능 나눔, 사랑의 성금 나눔 등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나눔은 아주 많습니다.

한사람의 나눔과 사랑의 실천이 수많은 아이와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직업을 갖게 하지요.
작은 것이라도 손 한번 내밀어 잡아주시면 따스함이 전해 올 것입니다.
이제 얼마 남아있지 않은 올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후회 없는 을미년 한 해가 되길 기원 드립니다.

 장미화
<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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