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시 홍성, 작은 동네책방 살리기가 답이다
상태바
책 읽는 도시 홍성, 작은 동네책방 살리기가 답이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6.06.0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동네책방의 희망과 전략

공동체문화예술 소통공간을 꿈꾸다<1>

동네책방, 동네 사랑방이자 풀뿌리 문화예술 소통 공간
독서의 즐거움 알릴 도서관·출판업계·서점의 노력 시급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은 0.76권에 불과해
1994년 전국 5600개 동네책방, 현재 1500개 명맥 유지

 

▲ 전국에 동네책방 1500여개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사진은 홍성읍의 옛 홍고통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북카페 책이 있어 좋은 곳).

요즘 아늑한 동네책방(independent bookstore)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언젠가 책방 주인이 되고 싶다는 어린 시절 꿈을 용감하게 실현시킨 이들 덕분이다. 대형 서점의 규모와 인터넷 서점의 편리함 사이 틈바구니를 책방 주인의 안목과 취향으로 공략하기 때문이다. 지극히 편안하고 평화로운 공간, 그런 동네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들어 특히 농어촌지역 등 시골의 동네책방(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지만, 20~30대들의 꾸준한 개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을 비롯해 전주, 광주, 대전, 제주도 등지에서 생겨나고 있는 동네서점은 비슷한 형태이면서도 기존 동네서점과는 조금 더 활발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도모하는 특징이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동네책방이라는 것이 본래 그렇다. 지역 주민들과 호흡하고, 책방 주인의 기호를 공유하며, 때로 책을 고르기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방 주인이 있는 곳. 더해서 동네 사랑방이자 모임의 시작점이자 이벤트의 공간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확장 가능한 공간이 동네서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척박한 토양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사라질 위기를 돌파하는 동네 놀이터 같은 서점의 자생력은 누가 뭐래도 긍정적인 현상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동네책방의 움직임은 책 읽는 도시를 선도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동네책방 살리기는 보다 탄탄한 지역의 구조적 기반을 갖추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 읽는 도시, 문화공간인 풀뿌리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시골의 작은 동네책방 살리기가 필요한 이유다.

■2015년 월평균 서적구입비 1만6752원
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6시간인 데 비해 독서시간은 26분에 불과하다”면서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한 도서관·출판업계·서점가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홍성지역 독서인구의 인프라 입지가 좁아졌지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곳이 바로 지역의 동네책방(서점)이다. 오늘날은 인터넷 시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있다.

종이책과 서점의 존재와 가치가 이런 경우다. 어렸을 적, 그림책이나 만화책으로부터 얻었던 아름다운 정신과 진정한 자유, 세상의 온갖 사물과 현상, 인간의 역사와 존재를 깨우치고 성찰하게 해주었던 종이 책이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서점의 존재도 미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다.충분히 예상하는 일이지만 줄어드는 폭의 변화가 놀라울 정도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펴낸 ‘201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2003년 기준 3589개였던 서점수가 10여년 만에 35%나 감소했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1~3분기 우리나라 서적출판업 생산지수(매출액 기준 잠정치. 경상지수, 누계평균)가 지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개 상장기업 출판사의 누적매출액은 지난 2014년 대비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2개 대형 온라인서점들은 매출액이 2.2% 늘고, 영업이익은 112.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1만7402원(누계평균)으로 지난해에 비해 8.3% 줄었으며, 분기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가구당 월평균 서적구입비(명목금액)는 2015년 3분기에 1만6752원으로 지난 2014년 3분기보다 4.6% 감소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서적구입비 누계를 분기 수로 나누어 산출한 2015년 3분기의 월 누계평균 서적구입비는 1만7402원으로 지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2015년 1분기의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2만2123원으로 지난 2014년 1분기보다 8.0% 감소해 통계가 제공된 지난 13년(2003~2015년) 중 1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의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1만3330원으로 2014년 2분기보다 13.1% 감소해 역시 통계가 제공된 지난 13년 중 2분기뿐 아니라 전체 분기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도서구입비가 1만5000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다. 2015년 3분기의 월평균 서적구입비는 1만6752원으로 2014년 3분기보다 4.6% 감소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네책방 살아남을 방안 지원책 마련 시급
이러한 통계수치가 증명하듯 우리가 동네책방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즉 동네책방은 지역의 경제활성화는 물론 문화적 거점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들 한다.
동네책방이 살아야 동네의 문화가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동네책방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동네책방이 지역경제와 지역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자치단체장이 있을까? 자치단체장이 살고 있는 동네의 책방 자리에 술집이 들어섰다면, 그 단체장은 어떤 느낌을 받을 지가 자못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리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동네책방을 살려야 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다. 동네책방 살리기 프로젝트라도 시작해야할 판이기 때문이다. 동네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오며가며 짬짬이 신간이나 잡지를 구경하고 소설도 읽던 동네책방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책도 인터넷 구매가 대세인지 오래다. 정말로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 이구동성이다. 결국은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은 0.76권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멸종의 위기에 과연 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출판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순수서점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출판업계와 온라인 서점 강세 등으로 지역 서점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간다. 동네책방이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의 소통 공간이자, 마을공동체의 풀뿌리 문화공간으로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시골마을의 작은 동네책방 살리기에 대한 전략과 방안, 지원책 등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골마을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을 자극하고, 아련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더욱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복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마을에서 사는 것은 일종의 꿈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들만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시골마을에는 문화도 예술도 없는 적막한 속이라는 선입견이 앞선다. 하지만 시골마을의 작은 동네책방이 있다면 어떨까? 모든 문화에는 역사가 있고, 서점과 책방에도 유행이 있다.

‘서점’이 신간을 파는 곳이라면, ‘책방’하면 왠지 고색창연한 냄새가 난다.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문예(文藝)를 지탱하는 출판(出版)산업과 이런 활동을 뒷받침하는 중소도시를 비롯해 농어촌이나 산골마을 등의 작은 동네책방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갖가지 세심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며, 당위성이다.

■풀뿌리자치시대 동네책방 살리기가 답
지난 2002년 12%였던 인터넷을 통한 도서구매 비중이 2010년에는 39%로 껑충 뛰었고 직격탄을 맞은 동네책방은 5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실정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남아 있는 동네책방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까? 첫 번째 전략이라면 우선은 차별화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책과 사람이 어울리는 친밀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다음 전략으로는 전문화다. 이러한 변화의 노력과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결과인지는 몰라도 요즘 아늑한 동네책방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극히 편안하고 평화로운 공간, 첫 페이지를 넘겨보는 설렘이 살아있는 곳, 그런 동네책방이 사라지는 건 안타까움이다. 하지만 책 향내 가득하던 ‘동네책방(서점)’들이 하나둘 스러져가고 있다고 한다.

출판 르네상스니 인문의 부활이니 하며 많은 사람들이 책과 책방 살리기에 열심이지만 고사 위기의 동네책방을 구출하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지난 1994년 전국 5600개에 달하던 동네책방은 2003년 2247개로, 현재는 1500여개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동네책방 종사자들은 몰락 원인을 치열한 가격 경쟁, 독과점적 폐해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멸종의 위기속에서도 ‘동네책방’을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풀뿌리자치시대 작은 동네책방 살리기가 답이며, 또 그래야 할 이유다.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