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을공동체 형성, 왜 어린이도서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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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을공동체 형성, 왜 어린이도서관인가?
  •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7.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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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왜 어린이도서관인가?<1>
홍성군청소년수련관에 설립된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청소년 문화공간의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지역공동체교육 통해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마을어린이도서관, 지역공동체운동의 시스템 구축 필수
책을 통해 정신·정서적 체험 쌓아가는 마을공동체 근간
홍성, 글마루작은도서관·신동아작은도서관·밝맑도서관뿐


도서관을 왜 지역공동체라고 하는가. 이 문제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생활과 곧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의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풀뿌리 주민운동이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교육의 격차를 비시장적 가치를 통해 해결해 나갈 대안으로 인식하고, 공동체성을 느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일상적인 생활권역속에 여러 영역의 지역공동체조직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의 사랑방이 되고 있는 주민중심의 어린이도서관을 확산해, 어린이도서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유지와 다양한 형태의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어린이도서관 운동은 교육은 물론 관계 형성까지도 시장논리에 의한 사적해결을 해야 했던 아이들에게 지역공동체교육을 통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활동을 되물림하는 공익적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 물론, 지역공동체 경험을 통해 엄마들이 ‘이기적 엄마’에서 ‘사회적 엄마’로 성장하게 한다.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를 확산하고 도서관과 지역의 여러 단체들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는 이 같은 성과들을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만드는 지역공동체운동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소모임(육아, 생태, 영상 등)이 지역의 공동체기업(대안유치원)으로 성장해 생활구석구석에서 비시장적가치로 사는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공익적 가치로서의 마을 돈(지역 화폐운동) 사용 등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동아 작은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마을공동체회복 위해 중요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바로 이 어린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소리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과연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가? 국가의 미래에 대해 조금이라도 걱정이 된다면 지금 당장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어린이들이 좋은 책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러한 어린이 독서환경의 중심에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에게 공동체의 중요성과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독서 공간을 사회적인 차원에서 마련해 주는 것은 상식적인 국가라면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했어야만 할 일이다. 그러한 기본적인 상식이 우리 사회에서 여태껏 방치돼 왔던 것이다. 독서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시키는 데 있어서 어린이도서관의 중요한 역할은 정보의 제공이다. 이용자인 어린이들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 정보를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필요한 정보가 다양하고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도서관이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제공해 어린이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다. 지금까지 인쇄매체가 가장 고도한 내용과 상세한 정보를 전해온 것은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가능한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도서관을 많이 만드는 것이 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현재 어떤 책을 읽느냐하는 것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마을공동체와 어린이도서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초어린이도서관,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를 주요한 이용자로 해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관을 말한다. 2003년에 MBC의 느낌표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어린이도서관이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내용으로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방영돼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드러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효시는 1923년에 개설된 총독부도서관(현재의 국립중앙도서관)의 부녀자문고와 경성도서관(현재의 종로도서관)의 아동열람실로 알려져 있다.

이후 독자적인 전용도서관으로 발전하기 보다는 공공도서관의 한 실로 존재했으며, 인식의 미비로 인해 어린이실을 갖추지 않는 공공도서관도 상당수 존재했다.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인 건물을 가지고 운영되는 최초의 어린이전용 공립도서관인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세워진 1979년까지는 공공도서관의 수 자체가 아주 미미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배려를 할 여력도 없었고, 또한 관심도 많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반인 어린이도서관의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현실간의 간격을 미흡하나마 채워준 것이 민간 영역에서의 어린이도서관 운동이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민간의 어린이도서관 운동은 공공의 지원이 거의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면서 어린이와 좋은 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민간 어린이도서관은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현재 파악된 곳만 해도 100여개에 가까운 도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히려 공공도서관에서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에 비해 나름대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일정한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제기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린이 서비스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며 어린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른 기관이나 시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어린이 서비스를 전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어린이들의 독서환경을 개선하는데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야 하며 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책을 통해 다양한 정신적·정서적 체험을 쌓아가면서 마을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어린이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통해 어린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이 길러진다. 더 나아가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책을 많이 본 어린이가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잘 극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의 세계를 어린이가 직접 느끼게 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깨달아 스스로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어린이와 책을 이어주는 역할의 중요성을 마을공동체 회복과 함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글마루 작은도서관 내부모습.

■홍성, 글마루작은도서관 등 문화공간
홍성에는 특별히 어린이도서관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 다만 청소련수련관에 글마루작은도서관이 2010년 1월 21일 문을 열고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을 뿐이다. 글마루작은도서관은 홍성군청소년수련관에 226.8㎡의 규모로 열람실, 유아방, 동아리방 등 문화공간을 갖추고 2500여권의 장서도 보유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 오후 10시까지로 홍성군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지역주민 누구나 마음껏 책을 읽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지식놀이터, 어른들은 이웃과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2010년 11월 홍성읍 고암리의 신동아패밀리에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가 ‘신동아작은도서관’이란 이름의 홍성 최초의 민간도서관으로 등록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책도 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설립한지 7년여가 흐르면서 시설이 낡아 대표자회의와 홍성군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듯 도서관이 빈약한 홍성군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 설립을 통한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키우고 감성을 키워나가게 되는 일이 바로 독서에 흥미를 느끼는 순간이다. 네트워크시대에 공공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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