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전문과정, 광천제일고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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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전문과정, 광천제일고를 주목한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6.02 13: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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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탐방 ⑥ 광천제일고등학교 '뷰티헤어반'

 


매일매일이 공부와의 싸움인 학생들에게도 교내쉼터이자 자기계발의 공간인 동아리들이 각 학교마다 존재한다. 이에 본지는 또래친구들과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기며 교우관계를 다지고, 아울러 자기계발의 발판을 제공하는 학내 대표 동아리를 소개하며, 활발한 동아리활동을 하고있는 청소년들의 다짐과 포부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방과후교실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바구니 속 한가득인 로뜨(헤어파마용 기구)를 일렬로 가지런히 정리하고, 마네킹의 머리카락은 분무기로 물을 적셔 조심스레 빗어내린다. 장인순 교사의 안내로 만난 제일고등학교 ‘뷰티헤어반’ 학생들은 어린 학생답지 않은 진지한 눈빛으로 미용자격증시험을 앞두고 실습에 열중인 모습이었다.

광천제일고등학교(교장 김철중) 뷰티헤어반은 방과후수업 시간에 활동하는 미용자격증대비 동아리이다. 6년전에 만들어져 매해 10여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자격증을 취득해 타 학교에서도 모범케이스로 벤치마킹을 할 정도라고 한다. 장인순 교사에 따르면 작년에는 다섯명이 미용자격증을, 네명이 피부관리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뷰티헤어반에 등록되어 활동 중인 학생들은 총 22명이다.

광천제일고등학교에는 정보처리과, 컴퓨터그래픽과, 사무자동화과, 유통정보과, 소호창업과, 회계정보과 등의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목표로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과들이 개설되어 있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성격에 맞게 뷰티헤어반 학생들 역시 미래의 미용사를 목표로 방과후 활동에서 미용기술을 익히고 있다.

장인순 교사는 “자격증을 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매일 늦은 저녁까지 특별실에 남아 연습을 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광천제일고의 뷰티헤어반은 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취업준비를 위한 동아리활동’으로 선정되어 매년 800만원의 동아리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300만원의 예산을 합하면 1100만원이 뷰티헤어반에 투자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이 미용, 피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모든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이미 미용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은 피부관리자격증 필기시험에 도전하고 있다는 김도은(19) 학생은 “일반 미용학원 자격증취득반에 등록하면 패키지로 90만원 정도의 학원비를 내야 하는데, 학교에서 무료로 미용기술을 익힐 수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용기술은 어떤 동기로 배우게 되었냐고 묻자 도은 학생은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바꾸어 준다는게 큰 매력”이라고 밝히며, “취업도 잘 되는 분야이고, 전망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졸업을 앞둔 도은이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무래도 취업이었다.

뷰티헤어반의 대다수가 여학생이지만, 소수의 남학생도 헤어디자이너가 되기위해 자격증취득준비에 열심이었다. 장인순 교사가 실력파 학생이라고 소개한 송현욱(19) 학생은 “미용자격증시험에서 필기에 붙고, 지금은 실기를 준비 중”이라며, “배우는 모든 부분이 너무 재미있고, 특히 같은 꿈을 지닌 친구들과 같이 준비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현욱이의 장래희망은 특수분장사였다.

임행운(19) 학생은 “바로 취직하기보다는 대학의 미용계열로 진학해 미용분야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다”며,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내 생각대로 머리모양이 잘 나올때 기분이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광천제일고에는 정규수업에 미용수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인접한 청양대학교 미용계열의 한미자 교수를 초청해 아이들에게 미용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한 교수는 “취업과 직결되는 분야이기도 하고, 자신들이 원해서 동아리활동을 하는 만큼 미용자격증 취득에 대한 아이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비록 고등학생이지만 대학생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정도로 진도를 잘 따라온다”고 말했다.

장인순 교사는 오는 8월 즈음, 뷰티헤어반 학생들을 인솔해서 천안지역의 유명 미용실을 견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 교사에 따르면 천안의 대형 미용실은 100여명의 헤어아티스트가 지명손님의 머리를 매만진다. 장 교사는 “작은 시골의 동네미용실만 바라볼게 아니라, 대도시의 미용실이 어떤 분위기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학생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이런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의욕을 샘솟게하며, 동기부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아이들은 시선을 오로지 마네킹에 고정시키고는 열심히 로뜨로 마네킹의 머리를 말아올리고 있었다. 미용자격증 실기시험에서는 35분안에 머리를 완벽히 말아야 통과라고 한다. 초보학생들은 1시간도 넘게 걸리지만, 연습을 거듭할 수록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머리를 완성하게 된다는 것이 장교사의 설명이다.

같은 연령대의 학생들이지만 학교의 특성에 따라 대입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리기도, 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실질적인 기술 습득에 치중하기도 한다. 더욱이 광천제일고 미용동아리 뷰티헤어반은 전폭적인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매년 자격증 취득이라는 성과로 노력의 결실을 빛내주고 있다.

대학의 미용계열에 진학해 이론과 실기를 겸비해 특수분장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는 현욱이의 진지한 고백이 광천제일고 뷰티헤어반 학생들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었다. 머지 않아 국내외에서 훌륭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는 제 2의 박 준, 박승철과 같은 광천제일고 출신 헤어스타일리스트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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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순 2011-06-09 09:12:57
김해동 기자님!
기자님의 방문 취재로 우리 아이들이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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