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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형 독립신문 ‘홍주신문’창간

하나의 지역사회는 지역성(지리적 근접성)과 공동의식(사회적 단일성), 그리고 공동규범(문화적 동질성)에 의해 유지됩니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지역성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즉, 지역신문은 대상으로 하는 지리적 범위가 일간지와는 다르기 때문에 지역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자 특성입니다. 따라서 주민참여형 지역신문은 지역과 지역주민들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과 약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모든 종류의 차별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피상적, 선정적 보도를 지양하고 구조적 문제를 분석 토론하면서 문제의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역과 주민전체의 발전을 추구하며 민주주의의 심화 및 확대를 지향하는 것이 새로운 지역신문의 본질인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지역적 이슈의 제시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정책 결정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효율적이며, 독자들과 근접하여 독자들의 자유로운 접근을 통해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역신문은 기존의 일간신문들이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일들, 다시 말해 전국적으로나 광역의 시각에서는 작은 일이지만 ‘내 지역’에서는 중요한 것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즉 국익이나 광역 차원에서 볼 때는 하찮은 일이라는 이유로 뉴스에서 사장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큰 것을 위해서는 작은 것이 양보해야한다는 명분 때문에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지역과 지역주민들의 알 권리와 이익’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대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까운 우리 이웃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상사를 비롯한 훈훈한 미담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입니다. 또 묻혀 있거나 소홀히 다뤄졌던 지역의 역사 및 문화적 전통을 발굴하여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적 정체성을 심어줄 것입니다.

이밖에도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의 기업인이나 상인들에게는 중요한 광고매체로서, 지역주민들에게는 합리적 소비생활을 안내하는 상품 및 경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역신문의 역할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치행정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 고유의 사명과 함께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복지를 명분으로 추진하는 각종 개발 계획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적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의제(agenda)를 제시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공적 지도자들과 지역주민들의 의식을 자극해야 할 것입니다.

소외계층을 비롯한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할 것

결국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지역신문의 기능을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역운동기능 입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애향의식을 고취시키고, 각종 사회문제(예컨대 환경오염방지, 우리 농산물 애용, 범죄추방 등)를 지역화 하여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생활서비스기능 입니다. 독자들에게 매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생활정보, 상품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능을 해야 합니다. 셋째, 공동체의식 회복기능 입니다. 거대화된 매스미디어의 거대정보에 짓눌려 햇빛을 보지 못한 우리 고장, 우리 마을의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공동사회(gemeinschaft)로의 회복기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민원 중계기능 입니다. 지역주민의 각종 민원에 대한 수렴과 안내 또는 지역정보센터로의 기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대안언론기능 입니다. 보수화된 일간신문들이나 기존의 신문들이 부족했던 역할, 다시 말해 외면하는 소외 계층을 비롯한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하는 기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자면 지역주민들이 하나의 공동체적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의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공중(community public)’으로 변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필수적 조건이 바로 지역의 올바르고 곧은 언론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정치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언론에 부여된 사명이 정치권력 및 정치행위에 대한 감시, 국민 여론의 수렴, 이해가 상충되는 집단 간의 조정이라고 요약한다면 이제부터는 전국 차원이 아닌 각 지역적 차원에서 언론이 이와 같은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는 지역주민의 공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또 자신들의 활동상황을 널리 알려 지역주민들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하며, 지역 안 밖의 이해를 달리하는 집단들 간의 갈등을 주민 여론을 바탕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이를 원활히 수행하자면 언론의 보다 큰 역할이 기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방자치 시대에 있어서 지역의 언론은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자들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간 또는 지역 내의 여러 집단 간 갈등의 조정자이자 통합자의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중앙정부가 쥐고 있던 권한의 상당부분이 지역의 언론에 위임된 것과 다름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지방자치의 정착과 성패 여부는 지역의 언론이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지방자치실현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역주민과 사원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독립 언론사’ 지향

새로 창간하는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다수의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투명하고 독립적이며, 올곧은 지역 언론의 탄생이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주민들에게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복지사업, 장학사업, 문화사업 등 공익적 목적의 사회사업도 지역 언론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새롭게 창간하는 지역 언론사는 신문을 발행하면서 동시에 지역의 사회공익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다수가 참여하는 건실한 ‘군민의 독립 언론사’로 성장하는 데 그 목적과 취지가 있다 하겠습니다.

새로 창간하는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시대 지역주민을 주 독자층으로 하면서 다수의 지역주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회사의 구성원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독립 언론사로 설립해 운영할 것입니다. 이러한 당위성은 공익적인 정보교류와 지역현안사업을 비롯한 지역발전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의사가 반영돼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지방자치의 역사와 지역신문의 역사가 일천한 한국의 지역신문의 경영환경은 대부분 열악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상적 언론기능인 공익기능과 상업적 기능의 역할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적 진단입니다. 그러나 한국 지역신문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지방분권이 대두된 이 시기에 지역신문은 지방자치와 지역사회 발전에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정보화 사회에서 독자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국일간지나 지방일간지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고 독자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공동체의 삶과 밀접해야만 하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신문사의 경영이나 운영체계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항상 공정한 자세로 영향력과 수익성이 조화된 신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릅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현명한 일을 먼저 생각하는 판단과 양심의 바탕위에서 언론이 실행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언제나 지역과 지역주민, 다시 말해 민족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지켜 나가는 것을 으뜸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사람들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기자 개인의 의견이 아닌 사실 중심의 저널리즘을 추구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지역신문이 영원토록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길이며, 그 사랑과 관심과 참여가 전제돼야만 지역신문이 그 지역사회에서 영원토록 건전한 정신으로 살아남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신을 실천하는 주민참여형 지역신문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문의 매력과 가치를 추구할 것입니다

홍주신문은 ‘지역사회’라고 하는 일정한 지리적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말하며, ‘공동체정신’을 실천할 것입니다. 지역과 밀착해 지역사회의 이익을 철저하게 대변하고, 지역의 주민들이 동참해 함께 만드는 신문으로 우리 이웃들의 경조사나 미담, 동정 등 세세한 이웃의 뉴스를 담아 희망을 전할 것입니다. 메이저급 중앙언론이 외면하는 뉴스를 담는 풀뿌리 지역신문의 매력과 가치를 추구할 것입니다. 수도권 집중에 지방이 없는 시대, 지방의 논리와 삶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지역 사람들의 집합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역과 지역신문의 상호의존성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혼자만의 힘으로 충족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구성원 각자는 좋든 싫든 다른 구성원들과 관계를 하거나 교환관계를 맺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상호기대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상대방의 행위를 예측하고 그것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함께 창간정신을 실천하며 역할, 가치, 규범, 지위에 바탕을 둔 기대양식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의 역할은 보도와 비판의 기능입니다

언론하면 누구나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도와 비판의 기능입니다. 보도와 비판은 언론인(기자)들에 의해 이뤄집니다. 따라서 최 일선에서의 취재를 맡는 기자는 최전방 게이트키퍼 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언론의 역할은 보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머리로 하는 취재와 기사쓰기는 테크롤로지가 대신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준 높은 보도는 적어도 취재를 잘하는 일과 함께 문장력과 판단력, 치밀한 정보력과 분석력이 동시에 결합돼야 가능합니다. 취재는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히 뛰고 사람들을 만나 봐도 경험이 짧고 공부를 하지 않아 이론이 부족하다면 질 높은 기사가 나오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글은 수단일 뿐입니다. 결국 취재와 판단의 기능이 약하면 글은 별 소용이 없게 됩니다.

언론의 기능은 분명히 공정한 보도를 하는 일입니다. 흔히 기자가 의사에 비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의사가 되려면 이론과 실기를 배워야 하고, 실제로 수술도 해보면서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언론도 이론과 실기와 경험이 풍부하게 요구되는 분야라는 비유 입니다. 한 가지 크게 다른 점은 언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언론사를 차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영을 위한 전문성은 뛰어나도 언론인이라는 직업의 절대 필요조건인 사회적 책임과 의식이 취약한 사람이 언론을 하게 될 확률은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한두 사람이 아닌 많은 개인을 정신적으로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돌팔이 의사가 환자를 죽였을 때처럼 피해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는 대목입니다. 언론은 사기업입니다. 공기업이라면 정부나 공공기관의 입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이론상 언론의 질은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결정합니다. 언론소비자가 현명하다면 언론은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요즘 언론소비자들이 언론인들보다 더 현명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특정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정말 심도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보유한다는 것은 언론사의 자산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사명감과 자원봉사 정신에 호소해서 전문인을 양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사가 충분한 인원을 고용하지 못하면 기자 각자에게 돌아가는 작업량이 많아 연구하고 취재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기자는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잃게 되며, 전문성은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인재제일주의를 언론사의 자존심으로 삼아 경영이나 이미지, 일과 브랜드에서도 일류를 지향할 것입니다. 결국 사람을 귀하게 인식하지 않는 한 조직뿐만 아니라 ‘글 읽는 맛’이 없는 신문은 분명히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입니다. 이렇듯 독자로부터 점차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언론인이나 언론사로는 가장 무서운 적이라는 사실도 명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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