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피해, “홍성은 안전 이상무”
상태바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피해, “홍성은 안전 이상무”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6.30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몰지 장마 피해 이중삼중 대비 강화

지난 24일 장맛비가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의 구제역 매몰지의 경우, 주민 상수원이 있는 상류 계곡과 불과 100여미터 거리에 매몰지가 조성되어 있어 애초부터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왔고, 이번에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매몰지 저류조 침출수가 빗물과 섞여 계곡으로 흘러들어 결국 매몰지를 이설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전국최대의 축산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홍성의 경우 2011년 2월 1일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돼지농장이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청정지역 ‘홍성축산’에 구제역이 빠르게 번진이래, 현재 홍성군내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농가는 123곳, 매몰개소는 216개소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6월말 현재 태풍 ‘메아리’로 시작해 본격적인 여름장마에 돌입한 시점에서 군민들의 구제역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높다.

홍성군의 집계에 따르면 홍성군내 구제역 매몰지는 총 216개소(홍성읍 6, 광천읍 55, 홍북면 36, 금마면 5, 홍동면 20, 장곡면 26, 은하면 51, 결성면 3, 서부면 1, 갈산면 7, 구항면 6)로 이중 1000두 이상이 매몰된 곳은 7개소이며, 가장 많은 두수가 매몰된 광천, 장곡, 홍북의 매몰지 3곳은 홍성군과 더불어 충남도에서도 전담직원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군청 가축방역 담당자는 “가장 많은 두수가 매몰된 3곳 중 2곳에서 침출수가 발생했으나, 약 한달 전 총 500리터의 침출수를 수거했으며, 수거된 침출수는 농장내 돈분장에서 톱밥과 혼합하거나 분뇨처리시설(활성오니)로 처리 했다”며, “이외에 침출수가 발생된 곳은 없으며, 이미 발생한 2개소에 대해서도 수시로 확인하여 침출수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축방역 담당자는 “허술하게 관리된 일부 매몰지 침출수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타 시·군과는 달리 홍성군은 매몰지의 위치선정 등 매몰 초기부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과 담당자에 따르면 홍성군은 매몰지 실명제로 책임·관리를 유도하고 예찰반이 주 2회 이상 매몰지의 함몰 여부, 침출수 유출 및 악취 발생 여부, 인근 지하수 이용실태를 꼼꼼하게 조사하는 등 ‘2차 오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홍성군은 매몰지 관리책임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중점관리 대상(3년)과 일반관리 대상(3년)으로 나누어 매몰 후 3개월간은 주 2~3회, 6개월간에는 주 2회, 이후로는 분기별로 1회에 걸쳐 매몰지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우량이 많은 7·8월은 특별점검반 시스템을 가동해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가축방역 담당자는 “특히 경기도권의 매몰지 등은 민가를 피해 매몰지가 들어서다보니 하천을 끼고 있는 국유지를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습지에서는 사체의 부패가 더뎌 침출수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게 되며, 지반이 약해 비가 많이 올 경우 토사의 유실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성군의 경우, 모든 매몰지는 농장 부지내에 위치해 있으며, 하천 옆이나 경사면에 가축이 매몰된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축산과 담당자는 “홍성군에서 이번 구제역으로 매몰된 돼지의 70% 정도는 자돈이며, 그 중에서도 포유자돈과 이유자돈이 50~60%를 차지하고 있어 사체의 크기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며, “1000두 이상 매립된 7개소를 제외한 매몰지 119개소의 경우 돼지의 사체들은 이미 부패되어 침출수 유출은 커녕 뼈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축산과 가축방역 담당자에 따르면 각 읍·면에 분포된 많은 매몰지는 개별로 지정된 담당자가 수시로 점검해 상부로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6월 30일 현재까지 발견된 이상 징후는 없다.

그러나 갓 장마가 시작된 현재로써 구제역 매몰지의 안전에 대해 장담을 하기에는 이르다.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김민규 교수는 “매뉴얼대로 매립지를 조성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장마철을 대비해 매몰지를 덮은 비닐 등 차수막 관리를 강화하고 자주 현장을 찾아가 함몰이나 붕괴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