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앵초 꽃, 깽깽이 꽃, 수진달래 꽃 앵초 꽃, 깽깽이 꽃, 수진달래 꽃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들이 올해도 다투어 피었다가 몰려온 비바람에 사체를 남겨 놓고 서둘러 철수했다. 이름 모를 꽃들이 이들 속에 살며시 숨어, 봄을 찾아왔지만 나는 눈에 보이는 꽃들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런 세월이 육십갑자의 한 사이클을 돌아 저만큼 달려갔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꽃에만 해당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삶도 그러하고 아름다운 것들의 유효기간은 참으로 짧다.이름 모를 꽃이 눈에 들어 온 것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이름을 불러주고서부터였다. 그동안 이름도 별로 들어본 적이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3-05-04 08:34 ‘챗 GPT’ 시대의 지역정부와 대학의 역할 ‘챗 GPT’ 시대의 지역정부와 대학의 역할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떠들썩하다. ‘챗 GPT’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컴퓨터의 발명과 인터넷 사용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고, 단순한 AI의 사용은 우리의 일상이 돼버렸다. 이들을 무시하고는 삶을 영위해 나가기 어렵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곳이 시골에서도 흔한 일이며,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자주 가지 않아도 된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도 일부 질병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다. 이러한 발전의 밑면에는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다. 페드로 도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3-03-03 08:30 새해에 그리는 나의 동굴벽화 새해에 그리는 나의 동굴벽화 새해가 밝았다. 찬란한 태양이 바다 끝 잿빛 구름위로 영롱한 자태를 뿜어낸다. 엄동설한에, 발을 동동거리며 해가 솟구치기만 기다리던 호미 곶 해돋이 꾼들은 핸드폰을 들이대며 탄성을 지른다. 오늘의 태양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 터이지만,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지난날의 삶이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내일이 어제 보다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기다림도 있다. 《희망의 원리》의 저자,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행복을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3-01-06 08:30 핼로윈 데이의 비극 핼로윈 데이의 비극 이태원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압력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넘어져 압사당했던 핼로윈(Halloween) 사건은 괴기 영화에서나 발생할 것 같은 비현실적 사건이었다. 아랍의 종교행사나 후진국 축구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들어 압사를 당했던 모습을 연상케도 한다. 핼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그곳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핼로윈 축제가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SNS에 능숙한 세계 젊은이들에겐 핼로윈 축제는 이미 젊음을 발산할 축제의 장이 됐다. 핼로윈 축제에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11-03 08:35 눈멂을 통한 눈뜸 눈멂을 통한 눈뜸 역사는 과거에 발생했던 사건을 다루는 반면, 문학은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의 개연성을 이야기해 준다. 문학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에 역사보다 더 철학적일 수 있다고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했다. 문학은 극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우리(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고전으로 남아 있는 문학 작품들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에 더욱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은 타자의 모습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는 인간의 속성을 닮아 있다. 그러기에 남의 이야기이지만 나를 돌아보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9-01 08:34 인문학은 돈이 되는 걸까? 인문학은 돈이 되는 걸까? 국내 대학교에서 인문학과들이 사라져 가고, 고등학교에서도 이과보다 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인문학을 전공해서는 밥벌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문송합니다’라는 표현도 문과 출신의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함의하고 있는 말일 것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하루가 멀다고 발전, 확장하는 사회에서 인문학이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은 적어 보이기에 인문학은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여겨지게 마련일 것이다. 영어영문학과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가르친다고 했더니 셰익스피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7-07 08:30 삶과 정치, 윤리의 몰락 삶과 정치, 윤리의 몰락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존속 시키는 행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숲속에서 자연인처럼 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아니라면, 큰 깨달음을 얻으려는 불굴의 의지가 아니라면, 쉽지 않다. 미국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콩코드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한적한 삶의 맛을 《월든》에 그려냈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2년에 불과했다. 그것은 사람이 자연을 벗 삼아 한적한 삶을 꿈꾸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벗어나 일상을 지속하기란 쉽지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5-05 08:30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두견새(子規) 울 즈음이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두견새(子規) 울 즈음이면 4월, 홍성·예산 인근에는 과수원이 많아 사과, 배를 비롯한 과실수의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꽃이 만개(滿開)할 때가 마침 보름과 겹쳐지면, 과수원 달밤의 정취는 지나가던 객(客)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 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라고 읊었던, 고려 후기 문신 이조년도 이와 유사한 정을 느꼈으리라. 삼십여 년 전 홍성에 처음 왔을 때 산 허리에 하얗게 피어 있는 꽃들의 모습을 밤이면 종종 회상(recollect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4-07 08:22 정치와 삶의 ‘에티카(ethika)’ 정치와 삶의 ‘에티카(ethika)’ 정치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없을 듯싶지만, 선거철이 되면 온통 나라가 정치 이야기로 도배된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자연히 정치의 자장(磁場) 속에 빠져든다. 어느 후보는 도덕성이 떨어지고, 누구는 경제를 잘 모른다고 인물을 폄하하기도 한다. 20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던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5000여 명 정도 살아가는 도시국가를 배경으로 그런 말을 했지만, 규모가 훨씬 큰 국가를 이루며 사는 지금도 정치가 우리 삶의 큰 테두리를 결정짓는다. 투표를 통해 어느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3-03 08:34 임인년 새 아침, 정동진에서 임인년 새 아침, 정동진에서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며 지난해와는 다른 일들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어제 뜨는 해와 오늘 뜨는 해가 다르지 않지만, 오늘 솟아오르는 태양을 향해 소원을 빈다. 홍성과 가까운 서해안 마량포구에서 가끔 새해를 맞이하곤 했지만, 올해는 동해안 정동진으로 발길을 옮겨 봤다. 언덕위에 얹혀 있는 여객선 앞머리에 붉은 해가 솟구쳐 오르며 태양의 아우라(aura)가 아침의 냉기를 녹여냈다. 목 좋은 곳에 카메라를 일찍 설치한 사람들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있는 법인가보다. 사람들은 찬란한 태양을 향해 금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2-01-06 08:33 소시오패스형(形) 권력자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은… 소시오패스형(形) 권력자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은…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이게 했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권력자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 네로, 히틀러, 연산군, 리처드 Ⅲ와 같은 인물들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이들의 정신세계는 많은 사람을 굴복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매료시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마음 상태가 온전하지 못했음이 차츰 드러났다. 특히 영국의 리처드 III는 셰익스피어가 《리처드 Ⅲ》에서 악인으로 묘사해 420여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연극배우 황정민의 곱추 연기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영국 플랜태저넷 왕가의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1-11-05 08:31 아프가니스탄이 주는 교훈 아프가니스탄이 주는 교훈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의 폭탄테러와 아비규환, 그곳을 탈출해 각자도생해 보겠다고 공항에 모여든 사람들,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보여준다. 이 비참한 상황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헬리콥터에 돈 보따리를 싸들고 일찌감치 카불공항을 빠져나간 뒤 발생했다. 카불공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환해 보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피신을 떠났고, 구한말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승만 대통령은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서울을 서둘러 떠났다. 서울을 사수하겠다던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국민은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1-09-02 08:36 판옵티콘(Panopticon)과 빅 브라더 그리고 수술실 CCTV 판옵티콘(Panopticon)과 빅 브라더 그리고 수술실 CCTV 우리 주변에 수많은 CCTV가 설치돼 있다. 방범과 안전을 위해 건물 입구, 주택의 담장, 각종 관공서와 공항, 감시가 필요한 곳 등에 수많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감시하기 위해서다. 감시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미심쩍어 한다는 의미다. 이제는 신뢰가 꼭 필요한 곳에서도 카메라의 설치가 요청되고 있다. 수술실에서 대리수술을 하거나, 의사의 수술 과실을 밝히기 위해 CCTV를 달아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수술실 성희롱과 대리수술이 사회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이겠지만 의사들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1-07-01 09:42 인구절벽과 지역대학 인구절벽과 지역대학 ‘春來不似春’, 이 말은 요즘 지역대학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대학들이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입학정원보다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적다보니 대학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노트북, 아이팟과 같은 선물을 제공하겠다는 선심성 제안을 내놓았다. 수시 지원자가 등록할 경우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고육지책을 펼쳤지만 미달사태를 면하지 못했다.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으로 이러한 정원미달 현상은 점점 확대 지속될 것이고, 2021년 출생자는 27만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1-03-04 08:31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철학은 이러저러한 삶이 가치 있다고 설명해 주는 반면, 문학은 일그러지고, 깨지고, 깊은 심연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파탄된 삶을 연민의 눈빛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저렇게 살면 되겠느냐는 회의적 질문도 던진다. 특히 소설은 인간의 한계를 끝까지 밀고 나가,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인간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도 보여준다. F. 스콧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한 인간의 일그러진 사랑을 끝까지 따라간다.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국가라는 기능이 방기(放棄)됐을 때, 작은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1-01-07 08:30 낙엽과 한조각 구름의 스러짐 낙엽과 한조각 구름의 스러짐 펄럭이던 하얀 화염(火焰)과 지루한 장마를 이겨낸 나뭇잎들은 스스로 붉게 물들어 지상으로 내려앉는다. 낙엽은 생명의 에너지가 뿌리에서 줄기로, 잎으로 다시 뿌리로 순환하고 있음을 알리는 메타포다. 에너지의 회전은 모든 생명체에서 발생하지만, 같은 개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에 쓸쓸함과 무상함이 묻어 있다.그러나 끝이 있기에 생명도 의미가 있다. 죽음이 없는 일상이란 매일 매일이 그렇고 그래서 가치 있는 삶이되기 어렵다. 오히려 죽음이 삶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생이 짧은 하루살이의 일생은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0-11-05 08:35 파당(派黨)짓기와 광장의 파국 파당(派黨)짓기와 광장의 파국 ‘코로나19’가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국회의원들은 격한 말다툼을 하다가 상대방이 ‘동네 양아치’ 같다고 고함을 쳤다. 국회 바깥에서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서 한 말이 아니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한 말이니 한심하다 못해 측은지심마저 든다. 양아치는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일컬을 때 쓰는 말’이라고 사전에 정의돼있다. 천박하다는 것은 생각이 얕거나 행동과 말이 상스러울 때 쓰는 말이고, 못된 짓을 일삼는 일이란 타인에게 이유 없이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의원들이 상대방을 양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0-09-03 09:54 예산, 수당고택(禮山, 修堂古宅)에서 예산, 수당고택(禮山, 修堂古宅)에서 역사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모든 과거 사건을 의미한다고 랑케(Lanke, 1795-1886)는 정의한다. 그러나, 카(E.H Carr, 1892-1982)는 역사적 사실들은 역사가가 그것을 불러낼 때만 말을 한다며 역사를 생명체로 여긴다. 과거의 흔적을 불러내어 그것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슬픈 역사를 반복할 운명에 처하기 쉽다. 그래서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나라들이 수명을 달리하며 명멸(明滅)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내려오는 수당 고택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아픈 역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위원 | 2020-07-02 09:00 공정사회와 ‘악의 평범성’ 공정사회와 ‘악의 평범성’ 새해 아침에, 사람들은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어렵고 막막한 환경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경험한 빅터 프랭클(Vicktor Frankl·정신과 의사)은 인간은 ‘믿음을 상실하면 삶을 향한 의지도 상실한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는다’(한나 아렌트). 인간에게 있어 ‘새로 시작할 수 능력’은 힘들고 답답한 현실을 깨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위원 | 2020-01-02 09:49 욕심과 ‘심재(心齋)’ 욕심과 ‘심재(心齋)’ ‘서쪽하늘에 석양빛이 가물거리고, 길 저문 나그네가 여관에 들려고 말을 재촉하는 저녁’(셰익스피어 ‘맥베스’) 무렵이면 새들은 깃을 접고 둥지로 날아든다. 사람들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다사다난했던 일 년을 되돌아보고 감상에 젖기도 한다. 즐거움보다는 후회가 더 앞선다. 뜻한 일이 미완성이나 실패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욕망이 꿈틀거리며 무엇인가를 이뤄내려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때로 욕망이 잘못 작동되면 삶이 힘들어지고 이웃과 불화(不和)를 자초하게 된다.인간의 행동 밑면에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인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위원 | 2019-12-12 09:00 처음처음12345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