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초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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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초월자
  • 김선옥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6.03.05 07:24
  • 호수 931호 (2026년 03월 05일)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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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김선옥<br></strong>테라폰 책쓰기코칭 아카데미 대표<br>칼럼·독자위원<strong></strong><br>
김선옥
테라폰 책쓰기코칭 아카데미 대표
칼럼·독자위원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누구라도 이 물음에 즉시 대답할 수 있을까? 사실 여유가 없는 삶에서는 자신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세워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삶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틈도 생긴다. 이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책이 바로 《니체의 초월자》다. ‘초월자’란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세우고 자기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평생을 전통과 권위에만 기대어 살 수는 없다. 오히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철저히 인간 내면으로 관점을 돌린 철학자가 바로 니체다. 그래서 니체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니체의 생각을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마주 대하는 일이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지금, 비로소 스스로가 이해되는가? 그때 왜 그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했고, 그 결과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삶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 시련과 고통이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그렇게 시련을 겪고 나면 자신에 대해 더욱 알게 되고, 한층 성장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시련은 삶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련과 고통이 없는 삶은 성장이 멈춘 삶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니체의 초월자》 프리드리히 니체 /히읏 /2025년 10월 /16,900원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 시련이 다가왔을 때, 밀어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하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때때로 시련이 삶의 중심을 흔들어 놓기도 하겠지만, 정면으로 마주하여 극복해내기만 하면, 삶은 한층 더 단단해지고 비로소 성장하기 마련이다. 마치 눈보라 몰아치는 한겨울을 견뎌낸 나무가 단단한 나이테를 만들듯이, 고통을 통과한 사람은 이전보다 더 깊고 고요하며 강한 성품을 지니게 된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라. 죽을 만큼 괴로웠던 시간도 지나고 보니, 자신을 성장시키지 않았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도, 지나고 나서야 이해되는 인생의 진실들이 있지 않았던가! 시련은 언제나 해답 없는 질문처럼 다가오지만, 시련을 견디고 나서야 그 시련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시련은 벌이 아니라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나의 삶을 방해하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인생의 다음 단계로 뛰어오르도록 밀어붙이기 위해 다가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시련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사랑하는 것으로, 시련으로 인한 고통도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지라도 삶을 부정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 고통 속에서 사랑할 수 없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니 말이다. 그 모든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고 나의 삶도 없는 것이다. 지나온 시련 하나하나가 나의 인생을 만들어낸 길이었음을 잊지 말자.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삶은 바다와 같다. 항상 잔잔한 날만 있는 게 아니라,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있으니 말이다. 폭풍을 헤쳐나갈 때 뱃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노와 돛이듯, 시련이 닥쳤을 때 필요한 것은 나를 믿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들이야말로 고통 가운데서도 삶을 지켜내기 위해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인 것이다.

지금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된다면, 또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답답하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무조건 걸어보라. 그러면 어느덧 긍정적인 생각이 차오르고, 내가 나아가야 할 삶의 길이 비로소 선명히 보일 것이다. 걷는 것은 세상과의 관계를 다시 배우는 일로, 걸으면 마음의 결이 정리되어, 그렇게 치유가 일어나고 초월자로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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