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8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우리의 음주문화는 어떠한가? 우리의 음주문화는 어떠한가? 민가에서는 섣달그믐이 되면 집안마다 동동주나 약술을 담가 새 해 아침이 되면 나이가 적은 사람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 순으로 돌려가며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 술은 집안마다의 전통과 특색이 있어서 술맛을 자랑하기 위해 가까운 이웃에게 대접하곤 했다. 이 술을 세주(歲酒) 또는 도소주(屠蘇酒)라고 한다. 세주는 ‘경도잡지(京都雜誌) 1700년대 말’에 ‘데우지 않고 마시는데 이는 찬 술을 마심으로써 정신을 맑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도소주에 대한 기록은 ‘견한잡록(遣閑雜錄) 1566~1599’에 ‘새 해 첫날 먹는 도소주는 젊은이가 먼저 마시고 늙은이는 나중에 마신다’ 고 하였고 ‘젊은이는 한 해를 얻으니 먼저 마시고, 늙은이는 세월을 잃으니 뒤에 마신다’ 고 하였다. 도소주는 산초, 방풍, 백출, 밀감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칼럼위원> | 2015-01-09 13:16 내 키를 크게 해 준 콩나물 내 키를 크게 해 준 콩나물 나는 언제나 콩나물을 좋아한다. 어려서 엄마는 내게 콩나물 심부름을 자주 시켰다. 시장 아주머니는 신문지에 콩나물을 듬뿍 담아 주시며 착한 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 으셨던 기억이 난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밥상에 서너 가지의 김치가 올라오고 그 틈에 하얀 콩나물을 보면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함께 침이 꼴깍 넘어가곤 했다. 잘 익은 김치를 송송 넣고 끓인 콩나물김치국은 밥 한 그릇이 다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많은 형제 중에 제일 먼저 밥 수저를 놓아서 입이 짧다고 엄마는 늘 한마디 하셨다. 중학교 갈 때까지 삐쩍 말라서 도무지 키가 클 것 같지 않았는데 갑자기 훌쩍 크면서 맨 뒷줄을 차지하곤 했다.내가 키가 커진 것은 콩나물을 잘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밥이 주식인 우리에게 콩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12-29 13:21 너 이름이 뭐여? 너 이름이 뭐여? 입시한파가 기승을 부리더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며칠째 포근한 기온으로 11월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 찬바람이 불면 우리의 몸은 한껏 움츠려 들지만, 그 덕분에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기특한 놈들이 있다. 나폴레옹이 즐겨 먹었다던 굴,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동태, 조개류 중에 색이 홍색이어서 이름 붙여진 홍합, 미운 사위에게 국을 끓여 준다는 매생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귤, 레몬이나 귤보다 비타민 C 가 많은 유자 등이 있다. 동태는 막대처럼 단단하게 얼어 냉동이 된 명태를 말한다. 명태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생선으로 상하기 쉬운 내장은 다 빼내어 깨끗이 씻어 냉동을 하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건조를 해서 저장한다. 멀리 원양어선에서 잡은 명태는 냉동 상태로 들어 와 일주일 쯤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칼럼위원> | 2014-12-05 11:03 가을밤을 닮은 국화 가을밤을 닮은 국화 마당에 있는 큰 나무는 가지 사이로 어느새 듬성듬성 파란 하늘을 보여준다. 첫 단풍 시기가 입에 오르내리고 어느새 소풍 갈 준비를 마음속에 하게 된다. 봄부터 여름 내내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던 꽃들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들며 아직 피지 않은 꽃을 준비하는 국화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올 봄에 작은 국화를 심으며 올 해는 국화꽃을 못 보겠다던 꽃집 아저씨의 말에도 열심히 물을 주었던 보답인지 작은 꽃망울이 수십 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고교시절 교과서에 실린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떠올리며 국화꽃은 참으로 가을밤과 어울리는 꽃이라는 생각이 든다.봄부터 여름 사이에 많은 꽃이 피었건만 서리가 내릴 쯤 피는 국화는 원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피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모양이다. 노란 국화 처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교수·칼럼위원> | 2014-10-24 13:53 맛으로 먹고 냄새로 먹는 전어 맛으로 먹고 냄새로 먹는 전어 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뭇잎은 총기를 잃어가며 노란 잎을 준비한다. 하루의 피로를 즐기며 마당에 잠시나마 앉아 시간의 흐름을 느끼다 보면 극성스럽던 모기의 공격이 없음을 감사하게 된다. 더불어 짧을 것만 같은 가을이 지나갈까봐 노파심이 고개를 든다. 춘하추동 사계절 중 가장 풍성한 식재료와 산해진미를 맛 볼 수 있는 가을은 미식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작년 가을에 남당리에서 처음 먹어 봤던 생새우의 식감과 통째로 먹었던 전어의 맛이 새삼 식욕을 느끼게 한다. 이 맛의 독특함은 어찌 나만의 작은 사치일까? 가을 음식 중 가장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전어라고 할 수 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듯이 전어의 맛과 영양은 생선 중에도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교수 ·칼럼위원> | 2014-10-10 16:27 제철 과일의 색을 먹자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도대체 몇 종류의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은 나름대로 화려한 색을 갖고 있다. 포도의 색깔은 왜 강열한 보라색일까? 수박의 색은 왜 그토록 붉은색을 띄고 있을까? 자두의 색은? 자연은 인간이 얼른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색으로 강조하기 위해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또한 강렬한 햇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생성되기도 하고, 병충해와 같은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색깔이기도 하다. 이러한 색깔은 피토케미칼(Phytochemical)이라는 강력한 기능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피토케미칼은 식물(Phyto)과 화학물질을 뜻하는 케미칼(chemical)의 합성어로 항산화 능력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9-05 10:48 복날, 어떤 보양식을 먹어야 할까? 복잡해지는 환경 변화는 현대인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를 가중시키고 스트레스를 높여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가뭄과 함께 기온이 30℃를 넘나드는 요즘은 음식과 휴식을 통해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조절하여 저항력을 높여줌으로 일상생활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요즘같이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극심한 기간을 삼복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가을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다가 이 기간 동안은 더위 앞에 잠깐 엎드려 있다고 해서 엎드릴 복(伏)자를 써서 복날이라 하였다.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는 “복날은 양기에 눌려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복날에 보양식으로 삼계탕, 보신탕, 콩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보양식품은 보기식품, 보혈식 돋보기 | 최봉순 <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7-25 10:21 [돋보기] 날씬한 몸매는 영원한 나의 로망이다 [돋보기] 날씬한 몸매는 영원한 나의 로망이다 거리에 나가면 어김없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기호를 들고 있는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세월호의 영향인지 귀가 따갑지 않은 것이 생소하다. 오늘도 나뭇가지는 산들산들 춤을 추지만 아스팔트를 달구는 햇볕의 위력은 뜨거움을 상기시킨다. 교정의 학생들은 성급히 하얀 팔을 드러낸 채 재잘거린다. 옷의 두께가 얇아지면 습관처럼 다이어트의 유혹을 느낀다. 우리는 끊임없이 만나야 하고 먹어야할 일이 많다. 만나면 어떻게 수다만 떨고 끝나겠는가? 쓰디 쓴 커피라도 한 잔 마셔야 안정감이 드는 것을… 날씬한 몸매는 영원한 나의 로망이다. 날씬하다는 것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원푸드 다이어트, 헬스클럽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생긴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5-29 09:43 [돋보기] 왜 우리는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할까 [돋보기] 왜 우리는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할까 연일 비가 추적추적 대지를 두드리고 온 세상은 노란 리본으로 미래의 청춘들을 위해 따뜻한 기운을 보낸다. 5월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젊은이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요즘의 오일장은 보물찾기를 하듯 봄나물을 식탁에 올려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눈을 조금만 돌리면 상추가 초록을 뽐내며 쑥쑥 올라오고 있다. 채소가 성큼성큼 자라면 우리는 때 이른 재료들을 모아 밥 위에 올리고 조금만 호사를 누리자면 고기를 양념하여 달달 볶아 함께 넣고 고추장을 곁들여 비벼 먹기 시작한다. 이렇게 밥에 채소, 고기까지 무엇이든지 함께 먹으려는 식습관은 비빔밥을 즐겨 먹게 된 것인데, 특별한 소스인 고추장, 간장, 된장 덕택일 것이다.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 항공기 기내식으로도 가장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5-01 12:34 [돋보기]꽃과 함께 누리는 행복, 진달래화전 [돋보기]꽃과 함께 누리는 행복, 진달래화전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눈이 가는 곳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한창이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산언덕을 보면 봄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들뜨곤 한다. 우리 조상들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음력 3월 3일, 삼월삼짇날에는 남정네들은 편을 나누어 활쏘기 대회를 하고 아낙네들은 한아름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을 빚어먹었다. 진달래꽃의 술을 뗀 후 동글납작하게 빚은 찹쌀반죽위에 살포시 얹어 기름에 지진 떡이다. 이를 진달래화전 또는 두견화전(杜鵑花煎)이라고도 하는데 봄의 정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화전이다. 우리는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떡을 즐겨 먹었다. ‘밥 위에 떡’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간식이자 밥의 대용식으로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떡이다. 그러나 빵이나 케이크에게 자리를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칼럼위원> | 2014-04-03 14:34 [돋보기] 3월 [돋보기] 3월 오랜만에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덕분에 장독 뚜껑을 열어 놓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걱정 시키는 미세먼지를 이겨볼 요량으로 애꿎은 생강차를 자꾸 마시며 위로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다행히 생강이 풍년이라 많이 담아 먹고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대보름을 전후하여 다가오는 입춘과 우수 절기에 집집마다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에 크게 길하고 계절에 따라 경사가 많아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입춘일에는 무나 미나리 등 새순으로 채반(采盤)을 만들어 손님 대접을 하였다. 특히 오신채(五辛菜)를 상에 올려 음식의 사치를 누렸다. 오신채는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나물을 말한다. ‘오신반’, ‘오훈채’ 라고도 하는데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3-06 11:17 자연의 향(香) 그윽한 대보름 음식 자연의 향(香) 그윽한 대보름 음식 우리나라는 계절이 뚜렷하여 계절마다 만들어 먹는 음식이 다양하다. 이를 시절음식 즉, 시식(時食)이라 한다. 양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고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었는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을 설날이라 한다. 정월은 천지인(天地人) 즉 신, 자연, 사람이 하나 되어 뜻을 이루며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다. 설날은 걱정을 가만히 가라앉히고 1년 내내 무탈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몸가짐을 조심하였다. 또한 한 해를 설계하고 조상들께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음력 1월 15일은 상원(上元), 정월 대보름이라 한다. 정월 대보름은 1년 동안 더 나은 삶을 위해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놀이로 줄다리기를 하고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지신밟 돋보기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2014-02-06 14:12 [돋보기] 호박 [돋보기] 호박 "하얀 서리가 호박잎을 다 잡아갔네." 11월 중순 새벽에 밖으로 나갔다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집사람이 말했다. 엊저녁 소금물에 절인 김장배추를 씻다가 들어 왔다. 나는 "벌써?" 하면서 밖에 나가 보았다. 현관 앞 빈터에 심어 놓은 호박잎이 절인 배추잎처럼 흐늘흐늘하며 바짝 오그라들었다. 그 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 있었다. 어제까지 싱싱하게 자라며 여기저기 조그만 애호박을 여러 개 달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하얀 서리가 호박잎을 잡아간 것이다. 잎뿐만 아니라 호박 줄기와 호박꽃, 막 자라기 시작한 호박부터 애호박까지 시들어 버리게 만들었다. 지난봄에 포트에 호박씨를 뿌리고 큰집 하우스에서 모를 길러 심은 호박이다. 재작년에 한차 사다 썩힌 돼지분뇨 거름을 손수레에 여러 번 날라다가 곡괭이로 파놓은 구덩이에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 | 2013-12-06 10:57 알밤줍기 알밤줍기 10월이 시작되는 개천절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이웃 중담마을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다. 초중고 동창이다. 쪽파만 전문적으로 심는 쪽파의 달인이다. 늦여름에 출하한 쪽파가 최고가를 기록하여 수천만원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밤 주우러 가세. 산에 밤이 붉게 쫙 깔려 있어." 나는 밤이 붉게 깔려 있다는 말이 처음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긴 집게와 양동이, 배낭을 메고 오서산으로 올라가 밤나무가 많은 산 속으로 가서야 실감했다. 내가 등산할 때 이용하는 오솔길 옆인데 정말 밤이 붉게 깔려 있었다. 나는 보이는 대로 정신없이 밤알을 집게로 주워 양동이에 담았다. "굵은 것만 주워. 그리고 반짝 반짝 윤기 나는 것만 주워. 때깔이 죽은 것은 떨어진지 오래된 것이여." 나는 밤 줍는 재미에 신이 났다.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전 대평초 교장> | 2013-11-07 16:27 문자메시지 문자메시지 올 추석의 보름달은 유난히 밝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문자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나도 비슷한 내용을 여럿에게 보냈다. 특히 친구들 모임인 청우회 회원에게는 모두 보냈다. 추석 연휴기간에 모임 날짜가 끼어서 지난 8월 모임에서 9월 모임은 갖지 않기로 했기에 축하 메시지 겸 청우회 알림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는 매월 두 모임에게 보내고 있다. 총무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일 년에 한 번 모이는 모임은 가끔 보내고 초등학교 동창, 중학교 동창들에게는 필요시 문자를 보낸다. 많은 사람에게 보낼 때는 인터넷 슈어엠에 가입하여 컴퓨터로 보내고 컴퓨터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문자메시지는 이제 생활 깊숙이 파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전 대평초 교장> | 2013-10-11 09:50 잡초와 야생화 잡초와 야생화 오랜만에 밭둑에 무성하게 나있는 잡초를 뽑았다. 삼 개월 만인 것 같다. 14년 전에 산을 구입하고 돌무더기에 찔레나무가 무성한 황무지를 개간하여 밭을 일구고 이웃 밭과의 경계를 측량하여 석축을 쌓고 조경을 한 둑이다. 삼개월 동안 많이도 자랐다. 쑥대밭이 된 곳도 있다. 봄에 한차례 풀을 뽑았는데 쑥은 1m가까이 자랐다. 뽑으려고 하니 바위틈에 뿌리를 박아 잘 뽑히지도 않는다. 할 수없이 낫으로 잘랐다. 환삼덩굴은 이미 1m가량 10년 넘게 자란 소나무를 덮었다. 잎이 삼의 잎을 닮고 덩굴이 잘 뻗는다. 줄기와 잎 뒷면에 아주 작은 가시가 있어 피부에 스치면 상처가 나는 풀인데 고혈압에 효능이 좋다고 한다. 잡아당기니 무더기로 엉켜 끌려 나온다. 덩굴을 여기저기 뒤져 환삼덩굴 뿌리를 찾으니 벌써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전 대평초 교장> | 2013-09-08 22:38 야채음료 사랑 야채음료 사랑 아버지는 1985년 여름 8월5일에 돌아가셨다. 요즈음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점점 더워지는데 그해 여름도 유난히 더웠다. 장례식장이 없던 시절이라 시골집에서 3일장을 치뤘다. 좁은 마루에 임시로 가설된 마루에서 선풍기 하나로 5형제가 나란히 서서 곡을 하면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안방에 모신 아버지 시신은 염을 마친 베옷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부패하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차일 밑에서 연신 땀을 흘리면서 커다란 함지박과 통에 얼음과 함께 넣어둔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식사를 했고 음식를 만드는 동네 분들과 친지들은 땀으로 목욕을 할 정도였다. 2008년 가을에 돌아가신 어머니 초상은 장례식장에서 편안히 모셨다. 우리 형제들도 베옷 대신 검정 양복을 입었고 어머니 시신은 냉동실에 모셔 살아가신 듯 했다. 조문객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전 대평초 교장> | 2013-08-13 09:34 다람쥐 다람쥐 오서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집 둘레에는 다람쥐가 많이 살고 있다. 층계에도 올라가고 베란다에도 쪼르르 달려가 두 다리를 쫑긋 세우고 여기저기 바라본다. 개를 키우지 않아 다람쥐가 많은 지도 모른다. 개가 있으면 고라니가 집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다고 해서 개를 키워 볼까 했는데 집사람이 싫다고 한다. 몇 해 전에는 청설모가 더 많았는데 요즈음에는 청설모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예쁜 다람쥐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오늘도 며칠 전에 모종 200개를 구입해 심어 놓은 곰취나물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호미를 들고 나섰는데 연못가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재빠르게 달려가더니 바위 위에 멈추어 서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도 그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다람쥐를 바라보니 그 놈은 앞다리를 가슴에 끌어안고 두 다리 돋보기 | 서정식<칼럼위원·전 대평초 교장> | 2013-07-08 14:21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