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어떤 보양식을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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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어떤 보양식을 먹어야 할까?
  • 최봉순 <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승인 2014.07.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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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는 환경 변화는 현대인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를 가중시키고 스트레스를 높여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가뭄과 함께 기온이 30℃를 넘나드는 요즘은 음식과 휴식을 통해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조절하여 저항력을 높여줌으로 일상생활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요즘같이 1년 중 무더위가 가장 극심한 기간을 삼복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가을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다가 이 기간 동안은 더위 앞에 잠깐 엎드려 있다고 해서 엎드릴 복(伏)자를 써서 복날이라 하였다.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는 “복날은 양기에 눌려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복날에 보양식으로 삼계탕, 보신탕, 콩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보양식품은 보기식품, 보혈식품, 보양식품, 보음식품 등이 있다. 보양식품이란 사람의 몸을 보할 목적으로 먹는 식품을 말한다. 식품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체내에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몸의 기능을 좋게 하고 약한 부분들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용은 보양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성분과 미량의 특수성분들의 작용이다. 단백질은 세포조직을 만들고 체액의 변화방지, 호르몬, 항체를 만들어 주어 우리 생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질은 에너지를 높여 주어 원기를 주고 식품을 우리 몸에 잘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무기질은 뼈,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신경조절을 도와준다.

비타민은 몸 안에 각 조직과 세포에 관여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과일, 채소에 미량 들어 있는 특정화합물인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s)은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보기식품은 기(氣)가 부족하면 몸이 나른하고 맥이 없으며 입맛이 없어지고 말하는 것조차 싫어지며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증상은 원기가 약해지면 오는 증상인데 보기식품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보기식품에는 인삼, 마, 고구마, 생강, 잣, 매실, 포도, 찹쌀, 잉어, 미꾸라지, 장어, 대구 등이 있다. 보혈식품은 이름대로 피가 부족한 경우 증상을 좋게 하는 식품이다. 피가 부족한 경우 생기는 증상은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이며 입술, 손톱, 발톱이 창백해 보이며 머리가 어지러울 때가 많다. 앉았다 일어났을 때 눈앞이 순간 깜깜해 보이며 현기증이 일어난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이 편하게 오지 않는 증상이 있다. 이럴 경우 보혈식품을 먹으면 조혈기능을 강화시켜 적혈구 수가 증가하게 되어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게 된다. 보혈식품에는 연뿌리, 당귀, 도라지, 대추, 오미자, 복숭아, 토마토, 가지, 붕어, 꽁치, 쇠고기, 다시마, 미역 등이 있다. 보양식품은 양기가 모자랄 때 먹으면 간경, 신경에 작용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양기가 부족한 증상은 추위를 잘 타고 팔다리가 차고 온몸이 나른하며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대변이 묽거나 설사를 자주 하기도 하며, 수분대사 장애로 하체가 잘 붓는다.

보양식품에는 오가피, 마늘, 부추, 쑥, 오이, 호두, 팥, 좁쌀, 조기, 새우, 멸치, 해삼, 전복, 염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개고기, 사슴고기, 멧돼지고기 등이 있다. 보음식품은 진액, 혈 등 음액(陰液)이 모자라서 생기는 증상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음액이 모자라면 미열이 나면서 손바닥, 발바닥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난다 . 입안이 마르고 소변색이 누렇고 맥이 힘없이 뛴다. 보음식품에는 더덕, 우엉, 토란, 상추, 질경이,버섯, 두부 수박, 모과, 오이, 땅콩, 밤, 콩류, 율무, 들깨, 참깨, 메밀, 가물치, 쏘가리, 청어, 조개류, 돼지고기, 토끼고기 등이 있다. 현대인들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한가지 이상의 생활습관병에 걸리게 된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먹고 싶은 것 위주로 먹는 식습관에 있다.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식사는 영양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영양과잉에 문제가 있다. 보양식이라고 무턱대고 먹기 보다는 내 몸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음식을 보충해 주는 것이 내 몸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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