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중학생 손자를 키워달라는 할머니의 부탁 중학생 손자를 키워달라는 할머니의 부탁 허리가 구부러진 80대 할머니가 중학생 손자를 데리고 쉼터로 오셨다.“철이 삼촌, 염치없고 죄송하지만 우리 손자 좀 키워주세요.”“할머니 무슨 사연이 있으신 모양인데 자세히 말씀해보세요.”할머니는 주름진 눈가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내며 기구한 가정사를 얘기했다. 아이의 부모는 자녀 세 명을 낳고 이혼을 했다. 지금은 아들과 며느리가 각각 다른 상대를 만나서 재혼한 상태라고 한다. 할머니는 엉겁결에 어린 손자 2명과 손녀 1명을 떠안고 지금까지 어렵게 키워왔다고 한다. 그동안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웠던 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더 이상 손자 손녀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할머니는 암 초기라는 판정을 받고 학교 선생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상의를 했다. 아직 초등학생인 두 명의 손자와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7-16 09:20 아이를 도와달라는 교사의 다급한 전화 아이를 도와달라는 교사의 다급한 전화 중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우리 반에 2주일 전부터 결석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부모도 없이 혼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나는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학생의 집을 방문했다.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다.“집에 아무도 안 계시니? 엄마 아빠는 어디에 계시는데? 이름이 뭐야?”아이는 고개를 좌우로 내젓는다.“범식(가명)이요.”범식이는 목소리가 남자 같기도 했고 여자 같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중성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집 주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범식이에 관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그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나 전체적인 가정사는 대충 짐작이 갔다.범식이 부모는 나이 차가 많이 난다고 했다. 아빠는 건설 쪽에서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7-10 09:13 정신지체 장애 청년과의 만남 정신지체 장애 청년과의 만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전화를 걸어왔다.“삼촌, 오일장 공원에 한 형이 며칠 째 노숙을 하고 있어요. 배가 고픈 건지, 몸이 아픈 건지, 배를 붙잡고 공원의자에 엎드려 있어요.”전화를 끊고 공원으로 가보니 젊은 사람 한 명이 의자에 엎드려 움직임이 없었다. 흔들어 깨워보니 꾀죄죄한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봤다.“어디 아프냐, 밥은 먹었냐?”는 물음에 아무 대답이 없이 고개만 흔들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정상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정신지체가 있는 사람일 거라고 추측됐다. 나는 젊은 사람을 안심시키고 쉼터로 데려와 밥을 먹인 후 목욕을 시켰다. 젊은 사람의 이름은 철순이(가명)였다. 철순이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데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철순이가 가출한 이유는 어머니와의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7-01 09:09 입양아를 키우던 부부의 마음 아픈 사연 입양아를 키우던 부부의 마음 아픈 사연 어느 날 중년의 부인이 쉼터로 전화를 해왔다. 전화 목소리에는 온통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했다. 사연인즉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가출을 했단다.“우리 딸은 그동안 집과 학교 밖에 모르던 착한 아이였습니다. 2학년 1학기가 되면서부터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늦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가출이 잦아졌습니다.” 이번에도 가출했는데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집에 들어올 줄 알았단다. 밤늦게까지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보았단다. 그러다가 딸의 친구로부터 21살 오빠와 함께 가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것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6-21 15:57 아빠의 폭행이 싫어서 가출한 아이 아빠의 폭행이 싫어서 가출한 아이 2009년 7월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쉼터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바로 뒤에는 부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도 따라 들어왔다.“여기가 청로 쉼터입니까?”“네, 그렇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우리 집에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보름 전에 집을 나갔는데 들어올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있습니다.”“아, 예. 그런데 아드님이 왜 집을 나갔나요?”“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아저씨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뭔가 속으로 찔리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부모님과 몇 마디 상담을 마치고 읍내로 아들을 찾으러 나갔다. 내가 아는 정보력을 총동원해 홍성읍 일대 주변을 뒤졌다. 다행히 한시간만에 아들을 찾아 쉼터로 데리고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5-16 09:17 자해하며 주정하는 여고생 자해하며 주정하는 여고생 수아(가명)는 고등학교 2학년 18세 소녀다. 수아는 술을 마시면 술주정이 심했다.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몸에 상처를 내며 자해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런 때는 쉽게 접근할 수도 없었다. 어느 날 수아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롯데마트 근처 공원에 갔다. 수아는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우리 아빠도 날 버리고, 남자 친구도 날 버리고, 철이 삼촌도 날 버렸다고요.” 수아는 혼자 떠들다가 엉엉 소리 내어 울다가 제정신이 아닌 듯 했다. 나는 술을 마실 줄 몰라서 술 취한 사람들의 기분을 잘 모른다. 하지만 술에 취했을 때 하는 말은 그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지금 수아도 술기운을 빌려서 마음 속 하는 얘기를 하소연하는 것이 아닐까.수아는 엄마가 없는 상황에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5-02 09:17 쌀이 없어 굶고 있는 두 남매 쌀이 없어 굶고 있는 두 남매 밤 9시 경에 핸드폰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나는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다.“혹시 이철이 씨 전화 맞나요?”“예, 제가 이철이입니다.”“여기는 안동인데요….”무슨 연유로 먼 안동에서까지 나에게 전화를 하는걸까?“홍성군 A아파트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요. 그런데 지금 쌀이 없어서 굶고 있어요.”나는 여성의 뜬금없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했다.“아주머니는 누구신데요?”나는 어이가 없어서 전화하는 여성의 정체를 물었다. 여성은 아이들의 어머니라고 했다.“그러면 아주머니가 아이들을 보살피면 되잖아요.”나는 참으로 이상한 아주머니라고 생각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런데 전화로 절박한 사연을 듣고 나서 퉁명스럽게 대했던 내가 미안했다.“저는 지금 아이 아빠와 이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4-10 09:52 여기가 철이 삼촌네 집인가요? 여기가 철이 삼촌네 집인가요? 2013년 1월 하순 경이었다. 초저녁에 부부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쉼터에 찾아왔다.“여기가 철이 삼촌네 집인가요?”“예, 제가 철이 삼촌입니다. 저를 찾아오셨나요?”내가 정중하게 대답하자 두 분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나는 두 분을 방으로 모시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했다. 두 분은 차를 마시고 나서 쉼터에 찾아온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했다.두 분 슬하에는 여자중학교 2학년짜리 손녀가 있다고 한다. 가영(가명)이는 일 년 전에 엄마가 음독자살을 한 이후부터 수시로 가출을 하고 그 때마다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손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며칠 전에도 가영이가 가출을 해서 지구대에 갔는데 경찰관 한 명이 “철이 삼촌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나는 아이의 가정사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3-31 09:01 삼촌 저 술장사 할래요 삼촌 저 술장사 할래요 아침에 복지시설에 출근하고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21살 ㅇㅇ가 인사를 한다.“무척 오랜만이네!”“예!”“고등학교 졸업하고 뭘 하고 있니?”“아버지 일을 돕고 있어요.”이 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서 목재가게를 하고 있는데 목재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아버지 일 잘 돕고 사고 치지 말고 잘해야 해.”“삼촌 저 술 장사 하려고요. 천안이나 대전에 가서 하고 싶어요.”“너 올해 몇 살이니?”“21살이요.”“군대는 갔다 왔니?”라고 물어보니“아직 군대는 안 갔다는데 다른 기술은 마음에 맞지 않고 오직 술장사를 하고 싶어요.”“삼촌이 생각할 때는 군대 갔다 오고 결혼도 한 후 너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니 막무가내로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3-20 09:02 소년원 면회를 갔다 와서 소년원 면회를 갔다 와서 오늘은 나와 함께 생활한 쉼터내 딸에게 면회 간다고 약속한 날이다. 아침 일찍 선생님 한분과 소년원으로 면회 가기로 해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쉼터에 들려 선생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출발했다. 홍성에서 대전 소년원까지는 1시간30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대전 소년원으로 가는 차에서 소년원에 있는 아이와 이곳 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염려가 되고는 한다. 자기를 소년원에 입소시킨데 대해 오해를 갖고 면회를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만남과 동시에 눈물바다가 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가 되고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아빠가 잘 보살펴주겠다고 이곳 아이들과 굳게 약속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2-28 09:51 순찰 돌면서 읍내 공원이 너무 어두워요 순찰 돌면서 읍내 공원이 너무 어두워요 밤 시간에 홍성읍내 순찰을 돌다보면 홍성읍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8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밤 9시부터 순찰을 돌다보면 공원에는 청소년 밖에 없다.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한다든가 모여서 바람을 쐬며 놀고 계시는 어른들이 안 계신다.이유인즉 홍성읍내 공원이 대부분 조명이 어둡다 보니 밤늦은 시간에는 어두운 조명 때문에 공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공원이 어둡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로 탈바꿈해버린다. 청소년들이 어두운 곳을 찾아 모여 놀기 때문이다.공원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진다.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놀고, 마음 놓고 공연하고, 마음 놓고 대화할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2-12 09:21 받아먹을 수가 없어요 받아먹을 수가 없어요 2010년 10월에 ○○학교에 학교폭력 강의를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료원에 입원했었는데 입원기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 오는 바람에 병원 측에 미안할 정도였다.이런 와중에 3일째 되던 날 홍성에서 파지를 주워 생활하시는 84세 독거노인 할아버지께서 의료원으로 파지를 줍고자 오셨다가 내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아시고는 음료수 1박스를 사가지고 내 병실에 찾아오셨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을 모르시는 관계로 음료수 박스를 손에 들고 의료원 1층에서 6층까지 병실을 찾아다니셨다고 한다.사람들에게 물어 병실에 오셨는데 할아버지 손에 들고 계시는 음료수 박스를 보는 순간 무척 미안했다.사연인즉 할아버지께서는 84세이신 관계로 허리가 많이 휘어져있으셔 평상시에도 할아버지를 뵐 때마다 마음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1-27 09:49 말 수가 적은 딸아이 이야기 말 수가 적은 딸아이 이야기 2005년 3월 춘분이 시작되는 날,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대뜸 찾아와 내게 부탁을 한다.“삼촌 내 친구 좀 도와주세요. 쉼터에서 지내면서 학교 다닐 수 있게 해 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우는 학생을 달래며 차분히 사정을 말해달라고 했다.상황을 들어보니 아이에게 다정이라는 친구가 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큰 집에서 어릴 때부터 생활하는데 사촌언니가 다정이를 너무 시기하고 미워해 다정이가 가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때마침 다정이가 가출했다고 사촌언니가 찾아달라고 내게 연락을 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사촌언니를 만나 보러 갔다. 하지만 아이의 말과 너무나 다른 입장이었다.나는 청소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얼굴 표정만 봐도 어느 정도의 잘못과 상황판단을 할 수가 있다.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1-24 09:51 중3 아들의 부모 폭행 중3 아들의 부모 폭행 어느 날 밤 10시경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여보세요”라고 하니 그 어머니가 울면서 “삼촌이세요?”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집에 와서 아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좀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전화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큰 아들에게 학원을 갔다 오라고 했는데 PC방에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 찾아가 꾸짖었더니 엄마에게 욕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이 모습을 본 아버지가 아들의 멱살을 잡았다. 그런데 아들마저 아빠를 폭행했다고 한다.나는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에 달려갔다. 아들은 그 사이 철이 삼촌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망쳐 버렸다. 나는 그의 친구들을 통해 찾아오라고 부탁했고, 그 후 10분 만에 PC방에서 그 아들을 찾았다며 집으로 데려왔다.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상담을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8-01-17 09:17 내가 가출했을 때 찾아준 철이삼촌이야 내가 가출했을 때 찾아준 철이삼촌이야 5월 5일 어린이날에 나는 아빠 없이 자라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데리고 갈비집을 가게 되었다.아빠가 없는 관계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갈비가 먹고 싶다고 나에게 연락이 왔다. 어머님과 6학년 아이와 친구까지 데리고 갈비집에 가보니 어린이날이여서 그런지 식당에 손님이 많아 잠시 대기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아이들과 한참 기다리는 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너무 답답했다. 초등학생과 나누는 대화는 정말 알아들을 수가 없어 농담반 진담반 대화를 하고 있는데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잠시 후 여러 명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는데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찡했다. 한 아이는 고2때 가출한 아이, 한 여학생은 중2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12-31 09:00 뇌성마비 1급 일섭이 이야기 뇌성마비 1급 일섭이 이야기 1993년 그날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전에 있는 복지시설의 아이들을 보고 싶어 시설에 갔다가 갑자기 장마비가 오기에 집에 빨리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탄 여자 장애우 친구가 혼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기에 내가 먼저 택시를 잡았지만 여자 장애우 친구에게 먼저 양보하고는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잘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자 기사분께서 “이 분 혼자서 어떻게 가세요?”라고 말씀하시기에 장애우 친구를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을 돕고자 나도 택시를 함께 탔다.장애우 친구 집 앞에서 내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아파트 12층이라고 한다. “혼자서 12층까지 어떻게 올라가요?”라고 하니 갈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빙그레 웃었다.함께 12층에 도착해 띵동~띵동~ 초인종을 울리니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12-19 13:50 18세 청소년의 자살 소동 18세 청소년의 자살 소동 오후 2시쯤에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로부터 전화가 온다.“여보세요?”“삼촌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뜻밖의 인사를 한다.“왜 그래?”“안녕히 계세요.”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그 후 몇 시간이 지나 나에게 전화한 아이의 매형으로부터 전화가 와 나를 급히 만나자고 한다. 내가 먼저 약속한 장소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의 매형이 왔다. 의자에 앉기도 전에 매형이 말한다.“삼촌 좀 도와주세요.”사연인즉 처남이 쉼터에 있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좋아하는데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고 여자아이가 만나자고 하면 시간이 없다는 등, 때로는 쉼터의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고 하여 술 마시고 홧김에 매형과 할머니와 철이삼촌에게 마지막 인사 전화를 했다고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12-06 13:58 쉼터에서 맞이한 돌잔치 이야기 쉼터에서 맞이한 돌잔치 이야기 2015년 12월 어느 날 어느 기관에서 전화가 온다.내용인즉 18세 여자아이를 우리 쉼터에서 하룻밤만 재워줄 수 있는지 부탁하는 전화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는 몇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쉼터에 찾아온 아이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2년 전 그러니까 16세 때, 18세 된 남자친구와 쉼터에 한번 찾아왔던 아이였다.나는 아무런 부담 없이 “오랜만이구나”라고 하니 “삼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같이 오신 분께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신다.우리 모두는 놀란 나머지 우리 쉼터에서는 어린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기관이라고 하니 18세 여자아이의 아이라고 한다. 여자 아이한테서 조용히 사연을 들어보니 2년 전에 철이삼촌에게 찾아온 그 아이들이 낳은 아이인데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10-17 09:08 유흥업소에서 찾아온 여고생 유흥업소에서 찾아온 여고생 우리 홍성지역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입니다.저는 이날도 다른 날과 같이 아침 8시부터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시내를 나가고 있는데 평상시에도 잘 알고 지내는 여고생 2명과 소방서 앞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하기도 전에 공부 열심히 하라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몇 시간 후에 아침에 인사를 나눈 한 여학생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삼촌, 저 가출했어요.”라고 전화하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저도 농담인줄 알고 어디냐고 물어보니 서울 영등포역 공중전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농담 삼아 그곳에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니 “여기가 어딘데 저를 찾으러 와요?”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출했다는 이야기에 학교로 찾아가 확인해보니 오전 수업을 마치고 수업료를 가지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09-16 14:42 누가 물어보면 우리형제 못 찾았다고 해주시오 누가 물어보면 우리형제 못 찾았다고 해주시오 10년 전, 오갈 곳 없어 보이는 아저씨가 막노동현장에 앉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적이 있다. 체구가 크고 인상이 좋은 아저씨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반기며 인사해왔다.“거주지가 어디세요?” 하고 물으니 거주지는 없고 막노동거리를 찾아 여관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한다. 피곤에 시달리면서도 웃어주는 아저씨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아저씨가 이곳까지 와서 생활하는 이유가 궁금해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아저씨, 가족 이야기 좀 해줘요.”아저씨는 생각에 잠긴 듯 한참 후에나 대답했다.“내 아래로 동생이 두 명 있는데 같이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어요. 맏형으로서 금전적인 피해를 입힌 동생들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나는 아저씨의 딱한 사정 때문에 작은 방을 하나 마련해줬다. 그 후로 아저씨 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2017-08-06 10:11 처음처음1234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