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먹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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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먹을 수가 없어요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8.01.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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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60>

2010년 10월에 ○○학교에 학교폭력 강의를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료원에 입원했었는데 입원기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 오는 바람에 병원 측에 미안할 정도였다.
이런 와중에 3일째 되던 날 홍성에서 파지를 주워 생활하시는 84세 독거노인 할아버지께서 의료원으로 파지를 줍고자 오셨다가 내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아시고는 음료수 1박스를 사가지고 내 병실에 찾아오셨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내 이름을 모르시는 관계로 음료수 박스를 손에 들고 의료원 1층에서 6층까지 병실을 찾아다니셨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 병실에 오셨는데 할아버지 손에 들고 계시는 음료수 박스를 보는 순간 무척 미안했다.

사연인즉 할아버지께서는 84세이신 관계로 허리가 많이 휘어져있으셔 평상시에도 할아버지를 뵐 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이곳까지 오시게 해서 더 죄송스러웠다.
할아버지께서는 하루 종일 파지를 주워서 팔아봐야 하루에 1만 5000원 정도를 번다는데 1만2000원이나 하는 음료수를 내가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었다.
사실 할아버지께서는 기초생활수급자이신 관계로 우리 청로회 봉사단에서는 긴 세월동안 매주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대상자이셔서 할아버지와 나는 잘 알고 지내는 관계이다. 이런 할아버지께서 사갖고 오신 음료수를 어찌 내가 받아먹을 수 있단 말인가?

한참 후 할아버지께서 병문안을 마치시고 나가신 후 나는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 오실 때 갖고 오신 음료수를 좋은 곳에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퇴원할 때까지 모아 독거노인 30가정에 한 박스씩 나눔으로 할아버지의 고마움을 전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내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감정은 작은 것에서부터 나눔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할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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