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평균 7분의 1 수준… 전국 혁신도시 흐름과 다른 움직임
[홍주일보 홍성=김용환 인턴기자] 2026년 홍성군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0.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충청남도 평균 상승률 1.51%의 7분의 1 수준으로,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내포신도시를 포함한 각종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 비교를 넘어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국 약 50만 필지를 표준지로 선정해 감정평가사가 조사·평가한 토지 가격으로,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공시된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핵심 지표로, 세금 부과는 물론 지역 토지 가치 흐름을 가늠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군 “안정적 수준”… 체감과는 엇갈린 수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성군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2023년 부동산 조정 국면에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이후, 2024년(0.48%)과 2025년(0.81%)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6년 들어 상승률이 다시 0% 초반대로 낮아졌다. 반면 충남 전체는 1.51% 상승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홍성군은 이번 표준지 공시지가 산정 결과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급격한 가격 변동 없이 토지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6년 충남 시·군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보면, 천안 아산시(2.55%), 천안 서북구(2.37%), 서산시(1.19%), 공주시(1.15%) 등 다수 지역이 1% 안팎 또는 그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산군 역시 0.85%로 홍성군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물가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0.22%는 명목상 상승이지만 실질 가치 기준으로는 정체 또는 감소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 혁신도시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져
이 같은 흐름은 홍성군이 예산군과 함께 충남혁신도시 권역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국 주요 광역자치단체별로 혁신도시가 포함된 기초자치단체의 2026년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대체로 혁신도시 소재 지역은 해당 광역자치단체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북의 경우 혁신도시가 위치한 진천군과 음성군은 각각 1.78%, 1.40% 상승해 충북 평균(1.82%)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혁신도시가 조성된 동구(1.27%)와 대덕구(1.53%) 역시 대전시 평균(1.85%)에 근접한 흐름을 보였다. 울산혁신도시가 위치한 울산 중구도 1.58%로 울산 평균(1.6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혁신도시의 경우 남구와 영도구는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해운대구는 2.74%로 부산시 평균(1.92%)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 역시 하나의 비교 사례로 꼽힌다. 2026년 제주도 전체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0.0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주서귀포혁신도시가 위치한 서귀포시 역시 0.06%로 제주도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광역단위 상승률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는, 혁신도시 소재 기초자치단체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상이 확인된 셈이다.
반면 충남은 도 전체가 1.51% 상승한 상황에서 홍성군만 0.22%에 머물러, 광역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상승률 0.22%’, 과연 어떻게 읽을 것인가
표준지 공시지가는 세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행정 지표이자, 주변 개별 토지 가격 산정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수치다. 동시에 지역 토지 가치 흐름과 개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간접 지표이기도 하다.
2026년 홍성군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0.22%를 두고, 이를 단순한 ‘안정’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혁신도시 조성 이후의 발전 경로와 토지 시장 반영 구조를 점검해야 할 신호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지역 사회의 논의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