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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면회를 갔다 와서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62>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8.02.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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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와 함께 생활한 쉼터내 딸에게 면회 간다고 약속한 날이다. 아침 일찍 선생님 한분과 소년원으로 면회 가기로 해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쉼터에 들려 선생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출발했다. 홍성에서 대전 소년원까지는 1시간30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대전 소년원으로 가는 차에서 소년원에 있는 아이와 이곳 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염려가 되고는 한다. 자기를 소년원에 입소시킨데 대해 오해를 갖고 면회를 안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만남과 동시에 눈물바다가 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가 되고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아빠가 잘 보살펴주겠다고 이곳 아이들과 굳게 약속을 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소년원에 딸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아빠를 조금만 아주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와 함께 면회하기로 한 경찰관도 시간 맞춰 도착해 면회 수습을 받고 면회장에 가서 쉼터 딸아이가 좋아하는 치킨, 짜장면, 탕수육을 딸아이가 나오기 전에 미리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딸아이보다 주문한 음식이 먼저 배달되어 우리는 주문한 음식을 식탁에 준비해 놓고 딸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17~18세 된 남자아이들이 단체 생활복을 입고 나온다.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기다리고 있는 각자의 부모님 곁으로 가고 있다. 갑자기 면회장이 울음바다가 되어 버리고 있는 중에 여자아이들 또한 단체 생활복을 입고 나오는데 우리쉼터 딸아이가 웃으면서 온다. 나는 조용히 딸아이의 손을 잡고 고생했다고 하니 딸아이가 포옹을 한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딸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니 의외로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내가 미안해졌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내가 정말 미웠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식사문제와 단체생활에 대해 물어보니 자신 있게 대답하는데서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곳에서의 짧은 시간인데 많이 변했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빠, 언제 이곳에서 출소시켜줘요?”라고 묻는다. 이곳 생활 잘하고 이곳 선생님들께 인정받으면 다음 재판 때 데리고 나갈 수 있다고 하니 빙그레 웃는다. 조용히 딸아이에게 한마디 했다.

“너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18살인데 술을 잘못 배워 몸에 자해하는 버릇과 외박하는 잘못된 습관만 고치면 돼.” 이어 나는 딸아이의 손을 조용히 잡아주면서 “이번 기회로 인해 마음잡고 이곳에서 퇴소하면 다시 시작하자구나. 비록 내가 너의 친 부모는 아니지만 너를 내 새끼처럼 잘 키우고 싶어. 너 또한 아빠 말 잘 듣고 우리 함께 새 출발 하자”는 작은 약속을 했다.
2017. 5. 31.

이철이 청로회 대표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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