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지구 담수호 수질개선사업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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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지구 담수호 수질개선사업을 위한 과제
  • 서안철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승인 2012.11.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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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철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2001년부터 10년 동안 끌어오던 홍성·보령호의 수질개선사업이 정부(기획재정부정부)로부터 승인받아 지역환경개선은 물론 깨끗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주변 농경지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홍보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은 물이 부족한 홍성, 보령지역 농경지 8100ha에 풍부한 농업용수 공급 및 영농환경 개선을 위해 1991년 착수된 사업으로써 총사업비 4375억원 중 2011년까지 3929억원을 투입하여 90% 추진되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물이 부족한 홍성, 보령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홍보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을 시행 중에 있는데 2001년 방조제 공사를 완공하고도 상류지역에서 내려오는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이 급증하여 그동안 담수화를 하지 못하고 배수갑문을 열어 바닷물을 끌어들여서 희석하는 방법으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인은 홍성과 보령지역의 축산업 발달로 담수호 상류유역에 소, 돼지 등의 가축 사육두수가 사업 착수 당시 보다 6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업착수 당시인 1990년도에는 소, 돼지 사육두수가 4만8000두였던 것이 2010년에는 30만1000두로서 6.3배가 늘어났고, 특히 돼지의 경우에는 1990년도에 3만6000두에서 2010년도에는 28만4000두로 8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축산업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농가에서 소규모 또는 부업 형태로 4~5마리 정도의 가축(소, 돼지 등)을 사육하였으나, 현재는 대규모 집단화된 형태의 기업형 농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에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축산분뇨 처리를 위한 환경기초시설은 턱없이 부족하여 담수호로 쏟아져 들어오는 오염물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 그대로 담수화할 경우 호소는 썩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에서는 그동안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금강유역환경청, 충청남도, 홍성군, 보령시 등 관계기관과 수십여 차례의 대책회의와 연구용역을 거친 끝에 수질개선대책을 수립했다.

상류지역에는 축산분뇨처리장 7개소 1190톤(일 처리량)과 생활하수 처리를 위한 하수처리시설 18개소 740톤(일 처리량)을 확충하도록 하고, 각 지천과 농경지 등에서 담수호로 직접 유입되는 오염물질 정화를 위해 호소내부에 침강지 2개소와 인공습지 20개소를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2012년부터 2021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나누어 총 2945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은 농업용수 수질 기준치인 4등급 달성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860억원을 투자하여 축산분뇨처리장 일부와 호소내부대책을 완료하여 2016년부터는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수질기준 달성 이후 호소의 안정적인 수질관리를 위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085억원을 추가 투입하여 축산분뇨통합관리센터 및 하수처리시설을 추가 확충하도록 계획했다.
오염원이 직접 발생되는 상류지역의 수질개선대책은 홍성군, 보령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호소내부 대책은 호소 관리자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

지난 6월까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금강유역환경청, 충청남도, 홍성군, 보령시, 한국농어촌공사 합동으로 홍보지구 수질개선대책을 확정했다. 이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호소내부대책은 금년 11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총사업비 422억원을 승인받아 11월 20일 현재 수질개선사업 입찰공고중에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올 12월 사업을 착공하여 2015년 12월까지 염분제거 작업과 수질개선사업을 완료하고 2016년 영농기부터는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6월 104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봄 가뭄에 물 한 방울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와 하천바닥을 긁어내는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질개선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 수질개선사업이 완료되면 홍보지구 사업구역인 홍성군과 보령시의 수질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보다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어 영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첫째, 지자체에서 계획하고 있는 상류유역 축산분뇨처리시설 확충이다. 홍성군과 보령시에서도 각고의 노력으로 환경기초시설 확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지역주민의 반대와 정부예산의 축소 등으로 사업추진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질환경개선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부의 예산지원이 지속되고 확대되어야만 할 것이다.
둘째, 지역주민들의 환경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비만 내리면 하천에서 악취와 함께 새카맣게 썩은 오염원물질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우리 지역 주민의 환경의식 수준에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비온 후 농업용 시설물 점검을 위해 현장에 나가보면 하천바닥에 축산분뇨와 시커먼 오수가 가득 쌓여 있다.

오염수는 결국 담수호로 유입되고 썩지 않게 바다로 배출하면 결국 해양환경까지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더라도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환경개선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역농민이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영농환경 개선과 풍부하고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공급함으로써 품질 좋은 쌀 생산과 지역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두가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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