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몽 생햄 시장에서 참패 생햄시장 과소평가 진퇴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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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몽 생햄 시장에서 참패 생햄시장 과소평가 진퇴고려
  • 주 향·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9.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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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햄시설 70억 투자 …지난해 판매 21kg, 420만원이 전부

생햄시설 70억 투자… 지난해 판매 21kg,420만원이 전부
농기센터, “지금 포기하면 미래 생햄시장 빼앗긴다” 답변

홍성군이 개발한 생햄 벨라몽이 지난한해 판매액이 고작 420만원에 불과해 생햄 시장에서 참패했다. 군의 생햄 및 가열햄 생산공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부충남고품질양돈클러스터사업단 행복(주)(이하 행복)의 지난해 품목별 매출실적을 보면 홍성생햄 벨라몽은 21㎏에 총 420만원이 전부다.

그나마 가열햄은 참지음과 마블로즈 등의 브랜드로 햄 4종, 프레스햄 3종, 소시지 12종, 베이컨 등 총 4억6070여만원을 판매했다. 벨라몽이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생햄이 생소해 시장이 협소한데다가 가격도 100g에 2만원에 이르는 등 가열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데 있다.

당초 시장상황에 대한 진단이 매우 허술했다는 것. 홍성 생햄 명품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벨라몽은 돼지고기 뒷다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 새우젓을 사용해 토굴에서 발효시킨 토굴햄 연구개발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농림수산식품부의 신활력사업비 58억원을 포함해 총 70억8000여만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군은 2010년 은하면 장척리에 생햄 및 가열햄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2011년 11월부터 행복에 위탁해 생햄 벨라몽과 가열햄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 생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군은 사무관리비, 행사운영비, 시설비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3676만원, 올해 3384만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여서 혈세낭비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농업기술센터 행감에서 이선균 의원은 “지자체가 수익사업을 운영 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군이 기술개발하고 상품화까지 했다면 이제는 기업에 사업을 넘길 때”라며 예산투입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업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연구개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실제 생산은 2011년 말부터 시작해 3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김안식 농기센터 친환경기술과장은 “현재는 수요가 부족해 시험생산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식생활 문화의 변화로 생햄 시장의 성장이 예상 된다”며 “지금 포기하면 다른 지자체에게 미래의 시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햄 시장의 규모는 8000억원, 2~3년 내에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중 생햄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 그만큼 시장규모도 작고 소비자의 입맛도 수입산의 길들여져 까다롭다는 것이다. 무려 70억원을 쏟아 붇고도 생햄 시장에서 참패한 벨라몽 생햄, 이제라도 진퇴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공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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