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없으면 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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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없으면 뭐 하세요?
  • 이재만 <군 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회원>
  • 승인 2015.04.1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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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나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선관위 직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만한 사례가 있어 간단히 소개한다. 어느 날 횟집에서 초밥을 먹으며 무심코 “주방장님 요리 안하실 때는 뭐하세요?”라고 물었다. 평범한 답을 기대했으나 주방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손님께서 드시는 그 초밥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 초밥 위에 올라갈 횟감들 보이시죠? 이 횟감이 되는 싱싱한 생선을 구하려고 저는 매일 수산시장에 아침 일찍 나갑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손질을 해 두죠. 초밥의 쌀도 좋은 쌀만 골라서 밥을 짓습니다. 와사비조차 제가 직접 갈아서 만들기도 합니다. 손님들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보시지 못하시고 그 결과물만 보시죠. 하지만 제대로 된 초밥을 만들려면 그 과정이 제겐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 별 노력이 없어 보이는 초밥도 많은 준비와 만든 이의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맛있는 초밥만을 보고 편안히 먹지만 그 속에는 아침 일찍 좋은 횟감을 찾는 부지런함이 있고 손님에게 더 좋은 쌀을 고르는 마음이 있으며, 사소한 와사비에 대한 정성도 깃들어 있다. 우리가 투표소에서 받는 투표용지만 보면 그저 잘 인쇄된 종이 한 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도, 선택을 위한 빨간 인주의 기표봉도 선관위의 보이지 않는 준비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그럼 과연 선거가 없을 때 선관위 직원들은 뭘 할까? 아니 질문을 바꾸어 선관위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을까?

최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는 ‘조합장선거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3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행사였다. 선거가 잘 끝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선거관리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선관위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선거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다.

선관위는 지난 2월 정치관계법(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등) 개정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이 그것이다. 외국의 선거사례 및 역대 선거 등을 꾸준히 연구한 결과이다. 또한 학생회장선거에서 아파트 동 대표선거에 이르기까지 생활주변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등 각종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유권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민주시민의식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다. 봄날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튼튼한 뿌리와 건강한 줄기가 있어야 한다.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가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튼튼한 뿌리와 건강한 줄기를 만들기 위해 선거가 없는 때에도 선관위의 노력은 계속 된다. “선거가 없을 때 뭐 하세요?” 라는 질문에 충분한 대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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