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빈절골사지 마애불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 추진
상태바
용봉산 빈절골사지 마애불 국가지정 문화재 등록 추진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8.11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 폐사지 조사 연구
나말여초 제작 추정, 독특한 양식으로 가치 높아
▲ 용봉산 빈절골사지 마애관음보살입상.

오랜 기간 방치돼 안타까움을 더해 온 용봉산 빈절골사지 마애관음보살입상(이하 마애불)의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폐사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재청은 산림청과 협의를 통해 국유림 내 폐사지 또는 유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존과 유지에 나서기로 결정했고, 이를 위해 조사한 폐사지 2982곳 중 6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69곳을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각각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과 문화재 지정의 첫 시범사례로 홍성군 용봉산 빈절골사지와 마애불을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군은 마애불을 충청남도지정 문화재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문화재청의 추진에 따라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고장의 명산 용봉산 빈절골사지 마애불은 관리가 미흡해 많은 지역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해 왔다. 홍북면 상하리 산1-1번지의 상하리사지1에 위치한 마애불은 가장 아래쪽 암반면에 높이 4m, 너비 2.5m의 규모로 새겨져 있다. 광배를 포함한 전체 높이는 400cm이며, 불신은 전체 높이 297cm, 어깨 너비 122cm, 최대 너비는 135cm이다.

마애불은 기존 조사자료에서는 보관을 쓰고 있어 모두 ‘보살상’으로 보고돼 왔으나 착의법과 수인이 여래상에 가까운 점, 보발 등이 표현돼 있지 않은 점으로 보관을 쓴 여래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불은 이목구비의 표현, 보관의 양식적 특징, 장식성이 배제된 광배의 표현 등 9~10세기에 제작된 통일신라 불상양식의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제작 시기는 나말여초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문화재청과 함께 마애불 조사에 참여한 불교문화연구소 박영민 사지조사팀장은 마애불이 사찰 입구에 조성된 것은 그 예가 많지 않으며 사지는 산지가람으로 이와 같은 독특한 가람배치를 취하고 있는 예로 매우 중요하다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지 내 마애불은 일부 균열부를 제외하면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조각기법이 매우 뛰어나지는 않으나 역시 그 예가 드문 보관여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조사관은 “마애불의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향후 발굴 등 정밀조사를 통해 가람배치의 전모를 밝히고 이에 대한 학술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며 “마애불에 대해서는 지정 절차를 통해 관리체계 내에 편입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애불이 있는 사지는 대형 석축 등 유구가 잘 남아 있고 곳곳에 석조유물들이 흩어져 있어 용봉산 내 절터 중 그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며 “마애보살입상 뿐만 아니라 사지 역시 훼손이 가중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봉산 석불사 주지 범상 스님은 “용봉산은 경주의 남산에 버금갈 만큼 많은 문화재가 자리를 잡고 있다”며 “이번 국가지정 문화재 등재 추진으로 남아있는 문화재들이 가치를 잃고 훼손되거나 방치되지 않고 지역의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