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빌어먹을, 난 살고 싶어!” “빌어먹을, 난 살고 싶어!” 길 위에 나선 적이 있다. 30대 젊은 나이도 아니고 40대 중반에 겁도 없이 배낭 하나 메고 길 위를 헤매고 다녔다. 이유는 단순했다. 길이 좋아서였다. 길게 이어진 직선의 도로가 아닌 굽이진 곡선으로 이어진 능선들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네 삶의 모습과도 닮았다는 생각을 숱하게 하고는 했다. 그 길의 여정에 같이 한 사람은 없었지만 나무와 새, 돌멩이 하나하나가 그 순간에 함께 했다.어느 날은 동쪽 20번 국도를 따라 걸을 때였다. 민박집에서 나와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배낭을 둘러맨 채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이 나오고 이내 숨이 차오르며 멈추고 싶던 그 순간, 어디선가 짭짤한 바다 냄새가 나면서 하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좀 더 걸으니 눈 앞에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다에 도착해 물집 영화 | 김옥선 기자 | 2019-01-12 09:06 나는 오늘도 사선을 넘는다! 나는 오늘도 사선을 넘는다! 파란색의 심연이 펼쳐지는 고요한 바다 속, 박명호 씨가 노란색 공기줄 하나에 의지해 바다를 헤치고 다니며 소라, 멍게, 문어 등을 잡는다. 박명호 씨는 머구리다.북한과 바로 붙어 있는 강원도 고성 저도 어장은 매년 4월 1일에 개장한다. 이날만큼은 해녀배, 그물배 등 300여 척 이상의 배가 한꺼번에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군사분계선인 그 바다에서는 다른 한편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 시작된다. 박명호 씨는 지난 2006년 남한으로 넘어왔다.“17살부터 군대 생활을 하면서 북한의 흥망성쇠를 겪으며 남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들과 합의하는데 6~7년의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 탈북 경로는 중국을 경유하는데 우리는 서해바다를 경유해 가기로 했다. 바다에서는 남북한 군인 모두를 피해야 한다. 그 때의 영화 | 김옥선 기자 | 2018-11-17 09:15 “너의 인생을 살아라!” “너의 인생을 살아라!” 때로 기억은 추억보다 참혹하다. 내가 가진 기억이 참혹하다 하여 들여다보지 않으면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게 되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한 기억만 들여다보게 되면 과거를 살아갈 뿐,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기억이라는 이름의 추억과 마주할 때면 나는 간절히 기도한다. 마담 프루스트가 타주는 아스파라거스 차와 마들렌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말이다.‘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일루셔니스트’, ‘벨 빌의 세 쌍둥이’ 등을 연출한 프랑스 실벵 쇼메 감독의 영화다.영화를 보는 내내 감각적 색감의 화면과 구성으로 단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던 영화다.한 장의 그림 같은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은 화면을 찢고 들어가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다.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며 주인 영화 | 김옥선 기자 | 2018-01-10 10:02 "나는 사람이지 개가 아니다!" "나는 사람이지 개가 아니다!" 잠시 백수 기간이 늘어가던 시간, 무어라도 배워보자 하는 마음에 적은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내일배움카드가 있다는 말에 냉큼 고용노동부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찌나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던지 카드를 도중에 포기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인내심이 바닥날 것만 같았다.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영국에서도 벌어지는 상황이다.‘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 속 다니엘 블레이크 역시 심장이 약해 일을 할 수가 없어 실업급여를 받으려 하지만 목수로 살아온 그에게 그 절차는 복잡하기만 하다. 전화를 해도 1시간 넘도록 기다리라는 말 뿐이고 연결이 되면 담당자가 없으니 기다리라고 한다. 더구나 모든 것을 컴퓨터로 신청하라고 한다. 다니엘은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싱글맘 케이티 영화 | 김옥선 기자 | 2017-11-20 09:36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