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격렬한 운동, 우슈’,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박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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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격렬한 운동, 우슈’,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박건수
  • 윤신영 기자
  • 승인 2019.10.2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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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 따라 우슈체육관에 처음 가게 돼
충남도 체육회 우슈 실업팀으로서 국가대표 활약이 목표
경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우슈 산타 56k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홍주고 박건수 선수.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태권도장과 다르게 ‘우슈체육관’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특히 권투글러브를 끼고 간단한 복장을 착용한 채 대련하는 우슈 종목인 ‘산타’는 수련자가 더욱 드물다. 그런데 지난 10일 폐막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홍성군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홍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건수(3학년) 선수가 우슈 산타부문(56k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지난 11일 금메달 쾌거를 이뤄낸 박 선수를 그의 모교에서 만나봤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나 킥복싱 등 격투 종목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을 따라 ‘태을무림관’이라는 우슈 체육관에 같이 다니게 됐죠.”

홍성읍 출신인 박 선수는 그렇게 우연히 친구들과 함께 취미로 우슈체육관을 다니게 됐다. 그해 처음으로 ‘전국학생우슈선수권대회 산타부문’에 출전했는데 아쉽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홍주고등학교에 우슈 체육 특기생으로 지원했다.

박 선수는 “지원 당시엔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하며 “그때만 해도 체육인의 길을 걷고자 확고한 마음가짐을 갖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선수는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로 운동했던 것이 홍주고 진학 후 체육특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돼 처음에 많은 압박을 느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체력 훈련이 힘들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말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겼다. 구미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청소년우슈대회’ 경기를 구경 갔다가 ‘청소년 국가대표’를 보고 반해버린 것이다.

“대회에 나선 청소년 국가대표 등 뒤에 써진 ‘KOREA’라는 글자가 너무 멋져보였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처음 꿈꾸게 됐죠.”
이날을 계기로 처음 목표를 갖게 된 박 선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했다. 박 선수는 열심히 훈련할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 산타 고등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 때 타 대회 준비와 훈련에 매진했던 박 선수에게 또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우슈의 인구가 적고 특히 산타라는 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수가 적은데 특히나 홍주고에서 ‘산타’ 종목 선수는 나 혼자였어요. 그래서 항상 불안했습니다.”

박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이 운동했던 졸업생 선배들과 주말에 같이 운동을 하며 이러한 불안감을 없앴다. 또 홍성종합경기장에는 충남 체육회 소속 우슈 팀의 훈련장이 있었다. 마침 홍주고 코치가 해당 실업팀 출신이라 실업팀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도록 부탁했고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박 선수는 불안한 감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박 선수는 전국체전에서 ‘손재민’ 선수와의 일전을 인상 깊었던 경기로 꼽았다.
“손재민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 때 같은 방을 썼던 룸메이트였어요. 세계대회에도 같이 출전을 했었는데 그 때 금메달을 획득했던 뛰어난 친구입니다. 그 친구를 이기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엔 승리할 수 있었어요.”

장래 계획으로 박 선수는 “실업팀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같이 운동한 ‘충남 체육회’ 실업팀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시안 대회에 도전하는 것도 장래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선수의 바람대로 ‘충남 체육회 우슈 팀’ 소속으로 아시안 게임에서 활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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