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품을 줄 아는 홍성의 음악 동아리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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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을 줄 아는 홍성의 음악 동아리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11.0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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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경했던 바이올린, 이 나이에 연주라니 선물 같아요”
홍성문화원이 매년 개최하는 ‘문화의 날’ 공연 준비에 한창인 음악 동아리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 회원들의 연습장면.
홍성문화원이 매년 개최하는 ‘문화의 날’ 공연 준비에 한창인 음악 동아리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 회원들의 연습장면.

바이올린, 현악기중 음역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악기다. 연주가 쉬운 악기는 아니다. 이 때문일까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도 아니다. 연주도 잡아보는 것도 쉽지 않은 바이올린 연주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음악 동아리가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이란 이름으로 홍성에서 활동 중이다. 2년 전 충남도청 바이올린 반이 사정상 폐강되면서 못내 아쉬워했던 이들이 작년 봄 홍성에 다시 모여 만든 동아리다.

동아리는 30대부터 6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 회원들이 모였다. 권영경 강사를 제외하면 회원 모두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바이올린을 켜게 됐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꿈의 악기였죠. 그래서 멀리 있는 악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바이올린 현을 켜고 있는 겁니다. 자진해서 하고 싶었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동아리에 합류하면서 바이올린을 처음 잡았다는 회원들 맏언니의 말이다.

회원들이 함께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그래서 함께 연습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한 회원은 휴가 중임에도 회원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연습공간이 그리워 일부러 짬을 내 찾을 정도다. 또 어떤 회원은 만삭의 몸임에도 레슨을 받을 정도로 동아리를 향한 열정과 유대감이 대단하다.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권영경 씨는 중학생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았다. 당시 홍성에서는 바이올린이 귀했던 시기다. 그때부터 연주하기 시작한 것이 30년 정도 됐다고 한다. 권씨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오히려 바이올린에 대한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모여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계시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이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동아리입니다. 강사는 악기에 기교를 얹혀주는 정도지만, 바이올린을 대하는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6시30분은 회원들의 바이올린 연습시작 시간이다. 홍성온천 옆 린나이 매장 2층이 동아리 연습실이다. “기쁨, 슬픔 등 사람의 심리상태나 감정의 폭을 그대로 다 표현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한 회원의 말처럼 바이올린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악기다. 단시간에 다룰 수 있는 악기는 아니나 그만큼 성취감도 큰 악기요 그렇기에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악기다.

처음 바이올린을 잡고 기초적인 동요 한 곡을 연주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1년 정도로 보는 권 씨는 “동아리를 통해 처음 바이올린을 접한 한 20대 회원은 7개월 만에 바하의 미뉴엣 정도 연주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긴 하지만, 1년 정도 꾸준히 하면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정도까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연습과 꾸준한 동아리 활동은 필수죠”라고 말한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 싶어 악기 하나쯤 다뤄볼까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홍주 라르고 바이올린’의 문을 두드려 봄은 어떨는지? 바이올린을 처음 잡아보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 동아리다.

저마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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