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해군병장 출신, 재향군인회장 선거 도전장 ‘대장 : 병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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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해군병장 출신, 재향군인회장 선거 도전장 ‘대장 : 병장’ 대결
  • 전만수 본지 자문위원장
  • 승인 2012.02.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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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만수의 인물프리즘 삶 & 꿈 - ④김병관 전 서울시재향군인회장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병역을 마친 850만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향군은 본부와 (광역)시도회 13곳, 시군구회 224곳, 해외지회 10곳 그리고 읍면동 등 약4000여 개소에 달하는 탄탄한 조직망을 갖고 있다. 또한 향군 산하에는 성우회, 해병대전우회 등 63개의 친목단체를 두고 있다. 이러한 초대형 조직의 사령탑인 향군회장 자리는 줄곧 군 최고 계급인 대장 출신이 맡아왔다. 대장 출신이 맡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향군회장에 병장 출신이 도전장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월에 열리는 제34대 재향군인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관(60) 전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은 해군 병장 출신으로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4월 제3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재선에 도전한 고 박세직 회장과 대결해 전체 대의원 365표 가운데 93표를 얻어 장군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 회장인 박세환(72) 전 2군사령관(대장)은 학군(ROTC)출신으로 15~16대 국회의원과 2006년부터 재향군인회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 9월 박세직 회장의 별세 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16만 학군 출신들의 지지를 얻어 육사 18기 조남풍 전 1군사령관(대장), 육사 14기 민경배 전 2군사령관 등 육사 출신들을 누르고 첫 ROTC 출신 향군회장이 됐다.

이번 34대 회장선거에는 박세환 대장을 포함해서 조남풍 대장(전 기무사령관) 오영우 대장(전 1군 사령관) 김병관 대장(전 한미연합 부사령관) 4명의 별들의 전쟁에 병장 1명이 가세하여 또 다시 ‘대장 대 병장’ 대결이 펼쳐지게 되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850만 회원의 재향군인회가 지난 60년간 폐쇄적인 운영으로 하부 조직이 와해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향군은 최고의 안보단체이면서 막대한 자산과 계열 기업체를 운영해야 하는 관계로 경영마인드가 부족한 장성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탈권위주의 시대에 걸맞게 향군의 수장도 일반 병 출신이 맡아야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군 회원의 절대 다수인 병 출신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알아야 향군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며 “175만 회원을 가진 서울시재향군인회를 이끌었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제가 향군회장으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보수세력 단체인 재향군인회는 심각한 내부 문제를 안고 있음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일부 간부들이 부동산개발업자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막대한 보증을 서주는 등 2000억원대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돼 물의를 빚었다.

향군은 당시 “7개 상법상 회사와 6개의 직영사업체를 운영하며 자산 1조8000여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중 개발사업본부가 직접적으로 추진 중인 17개 사업에 2700억원을 투자했고, 15개 사업은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첫 병 출신 향군회장이 선출되는 ‘혁명’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사업가 겸 시인이다. 현재 세계펜클럽회원, 주간지 토요저널 발행인, 토탈휘트니스클럽 대표이사, 마리나웨딩뷔페 대표, 선진화시민포럼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재향군인회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지금 대한민국은 김일성 김정일의 대남 적화전략이 100% 적중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나라를 건국하고 전쟁의 폐허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가치 중심 세력이 친북 좌파들의 집요한 공작에 의하여 무장해제된 상태이다. 좌편향적인 사회분위기가 더 이상 지속되면 우리는 선진문턱에서 좌초한 여느 나라와 같이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다시 성장 동력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후진국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매우 중차대한 국면에 직면하였다.

집권 여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민주당의 온건세력도 급진좌파들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인류최상의 가치를 지탱할 버팀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미 FTA 가 무산되고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경제를 견인해온 재벌까지 해체가 되면 자원이 없는 우리는 한 순간에 거지 나라가 되고 말 것이다.

최초의 사병출신 후보인 제가 대장 네분을 물리치고 승리하면 일종의 총칼 없는 혁명이 된다. 모든 언론은 향군의 천지개벽과 같은 개혁에 흥분 하여 대서특필 할 것이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향군은 한 순간에 명예를 회복하여 국민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지난 60년간 장군님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일반 회원들로부터 멀어진 850만 회원을 한 순간에 단결시키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저의 이번 출마는 우리 모두가 역사에 대한 도전이며 대한민국 사회의 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저의 출마는 구국적인 결단으로 재 도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재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향군 60년 역사를 다시 쓰게 하는 향군개혁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앞으로 이 같은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2009년 서울 회장 사임과 동시에 32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장에 도전했으나 고 박세직 회장님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늘 아쉽게 생각해 왔다. 그때 향군이 놀라운 개혁을 단행되었더라면 우리 향군과 사회가 이렇게 어렵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필마단기로 도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100여명의 회장님들이 부족한 저를 지지한 것은 대 반전의 신호탄이었다. 그분들은 지난 3년간 저에게 늘 용기 잃지 말라고 격려를 해주시기도 했다. 그분들이야 말로 우리 향군의 큰 자산이며 변화의 중심이다. 진정으로 깨어있는 분들이 건재하는 한 우리 향군과 나라는 희망이 있다”

재향군인회의 문제점은
“향군의 본래 취지는 친목 애국과 국가안보 제2의 보루로서 국민들의 선진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었어야 하는데 , 기업경영에 치우치다 보니 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선진국 향군처럼 회비기금이나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조직 관리와 운영이 되지못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이다. 이권사업에 불순 세력들이 가세하여 가치 중심세력으로서의 도덕성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장군 출신이 아닌 병 출신이 회장에 도전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운 점은
“3년 전 첫 출마 때만 해도 향군 본회장은 장군 출신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다. 권위주의로 먹고 살던 시대가 점점 퇴조하고 있다는 징조다. 이미 일선 시군구 및 시도 회장들도 60% 가까이 사병 출신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향군조직법이 회장이 임명한 부회장 이사, 심지어 산하 기업체 사장단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하여 마치 국무위원이 국회에 가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비민주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재향군인회장이 되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첫째, 향군개혁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선진의식을 일깨워 다시 한 번 재도약의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더 이상 포퓰리즘이 확산되면 그리스나 아르헨티나처럼 나라는 망하게 된다. 정치인들의 선심정책에 안 망한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 현재 부실화된 기업과 사업들을 재정비해 부실을 최소화할 것이다. 간부들의 보고나 받고 승인하는 명예직이 아니라 최초의 CEO 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실무형의 회장이 될 것이다.

셋째, 조직의 활성화이다. 대의권을 읍면동 회장까지 확대하여 조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할 것이다. 최초의 구회장과 시도회장 출신 회장으로서 20년간 향군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조직이 하의상달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넷째, 일부 시도나 시군구에서 조직하여 운영중인 안보단체 협의회를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여 친북좌파들이 더 이상 국정을 농단하지 못하도록 조직적인 대응활동을 전개 할 것이다.

다섯째는 향군의 위상이 재정립되면 막강한 조직의 힘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기업들을 설득하여 군에서 전역한 아까운 재원들이 국가사회의 적재적소에 기여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소령 1명을 배출하는데도 최소 7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850만회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병출신인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향군이 민주화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 나올 수 있다. 본인은 문학도로서 한손에는 막강한 조직의 힘과 한손에는 칼보다 무서운 펜을 들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권력들이 모두 우리 앞에 읍소를 할 것이다. 2005년 친북좌파의 거두 동국대 강정구교수를 김병관칼럼 한방에 매장시킨 경험도 있다. 일선 구회장 두 번과 서울시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진정한 향군맨으로서 조직의 생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패기와 남다른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이를 불쏘시개 삼아 100%를 이뤄내는 저돌적인 투사형이다. 또 35년간 크고 작은 사업을 경영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향군사업을 단 기간에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경영마인드까지 겸비하고 있다”

군 생활은 어디서 어떻게 보냈는지
“1973년 12월31일 해군 병 159기로 입대해 1976년 12월30일 만기 전역했다. 신병훈련 도중인 1974년 2월22일 159명의 동료들이 충무 앞 바다에서 순직하는 현장에서 구조되어 백령도 근해를 경비하는 초계함에 배치받아 1년간 파도와 싸웠다. 해군 제2사관학교 창설 요원이 되어 36개월 만기 제대했다. 해군 병 159기 동기회를 결성하여 초대 회장으로 15년간 재임하면서 참사 후 33년만인 2007년에 사고 해역이 바라보이는 장자섬 양지바른 곳에 동기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탑을 건립했다. 채 피지도 못하고 문무왕의 후예로 바다의 수호신이 되어버린 동기들의 못다한 삶까지 조국의 재단에 바쳐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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