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몰랐던 센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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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몰랐던 센터이야기
  • 조현정 칼럼위원
  • 승인 2020.0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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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던 때를 기억한다. 뭐하나 제대로 할 줄 몰랐지만 청소년 만난다는 기대감과 첫 직장에 대한 설렘으로 하루하루 상담실 문을 열었다. 때론 기다리고 때론 찾아가고 때론 울고 때론 웃었던 24살의 사회초년생인 난 그랬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1994년에 개소했다. 청소년상담실로 처음 문을 열었고 청소년상담센터와 청소년지원센터로 명칭변경 후 현재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됐다. 올해로 26살 생일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지역 청소년상담에 있어서 역사와 전통이 지닌 센터임을 자부한다. 명칭의 변화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센터는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청소년의 요구와 여건들을 꼼꼼히 반영하며 성장했다. 청소년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상담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교육, 연구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성지역 청소년들의 자해와 자살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해 청소년 정책과 맞춤서비스에 기초자료도 확보했다. 또한 상담영역의 최고의 전문가인 인적구성 토대위에서 청소년안전망을 구축해 어려움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One-Stop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위한 사업인 ‘꿈드림’도 실시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로 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 청소년도 몸과 마음의 성장통을 치루고 있듯이 센터도 그들과 함께 아직도 성장통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다. 친구관계의 어려움으로 밤바다 눈물로 지새우는 청소년, 가정폭력으로 인해 가출을 꿈꾸는(?) 청소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 진로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왕따로 인해 학교가 너무 가기 싫어 도망가고 싶은 청소년, 용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 무기력감에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그 시기의 어려움을 딛고 의젓한 청년으로 자라 자신의 꿈을 상담사라 말해 뿌듯함을 안겨주었던 청소년,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가족 내의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꿋꿋이 서로를 끌어안는 노력으로 변화를 이끌어낸 청소년가족들의 사연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러한 만남은 상담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날, 집에 가서 자다가 문득 이불킥을 하게 되는 날,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나는 날로 맘속에 새겨져 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이야기들은 상담자가 아니었으면 듣지 못했을 너무나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이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야기를 솔직하게 내어준 내담자가 너무 고맙고 그렇기에 상담자로서 20년이 감사할 따름이다.

센터는 자신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삶의 용기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공간이다.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청소년과 센터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보고자 한다. 청소년의 아픔과 슬픔, 기쁨과 환희를 속에 청소년 스스로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도록 인생의 최선을 다하는 센터의 모습을 통해 홍성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진짜 삶을 전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의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리는 파트너,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 핫한 정보제공자로서 청소년들의 원함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달려야겠다. 설레는 마음으로 2020년을 시작했듯이 청소년의 센터로의 발걸음이 설렘 가득했으면 한다.


조현정<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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