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안전망, 그 이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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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안전망, 그 이름 하나로
  • 김초롱 총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 승인 2020.03.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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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성군청소년전화 1388입니다.”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거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죠? 우리 아이가 방에서 나오질 않아요. 좀 도와주세요.” 어머님의 다급하고 걱정스런 목소리에 청소년안전망은 가정방문 약속을 잡고 청소년동반자와 함께 긴급출동을 한다.

청소년안전망은 이렇게 시작한다. 청소년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다. 그렇게 긴급 출동을 해서 부모와 아이를 만나게 되면, 청소년안전망은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의 현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년동반자는 아이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해본다.

안녕하세요?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왔어요. 우리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 “선생님이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싫어요! 오지마세요! 나가요!”

처음에는 강력하게 거부하는 청소년이 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청소년. 이러한 청소년에게는 바로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이 아이의 경우 가정방문을 허락한 것. 그리고 싫어요라는 말이라도 해준 것. 그것을 통해 청소년안전망은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청소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다가간다.

선생님, 저희 학교에 한 아이가 있는데, 계절과 맞지 않는 옷을 매일 입고 다니고, 위생상태도 좋지 않아요. 그리고 또래관계도 원만하지 않아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지역 내의 아동청소년기관에서 청소년안전망으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청소년안전망은 긴급출동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위기사례가 발생하면 청소년안전망은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는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서 청소년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와 같은 사례를 보면, 청소년안전망에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의 목욕지원과 계절에 맞는 옷을 구입한다. 청소년 보호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이후 보호자 상담 및 가정방문을 진행하며 환경에 변화를 주고 상담목적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거리 상담입니다. 상담하세요.” 물건 파는 사람이 나와서 하는 말처럼 느껴지며, 저 말을 듣고 상담을 하는 청소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안전망은 직접 거리로 나가서 청소년을 만나고 상담이 필요한 친구에겐 상담도 해주는 거리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상담 필요하니? 상담할래?’ 이렇게 물건 파는 사람처럼 청소년에게 다가가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 함께라면, ‘매월 셋째 주 목요일! 라면 먹고 가지 않을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거리로 청소년을 찾아간다.

거리상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거리로 나가면 청소년은 쉽게 다가오지 못한다. 상담을 경험한 청소년은 대화를 하기 위해 다가오기도 하지만 많은 청소년은 상담이라는 단어를 보고 그냥 지나친다. 말을 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서 라면이라는 보조물을 가지고 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민을 풀지 못하고 답답해하고 있는 청소년, 대화 상대가 필요한 청소년, 상담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청소년, 상담을 어려워하는 청소년 등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할 곳이 없어서 혼자 끙끙 알고 있는 청소년을 위해서 직접 거리로 나가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서 청소년의 고민을 바로 들어주기도 하고, 위기청소년을 발견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청소년안전망은 위기청소년을 찾아가기도 하고, 지역 내에 청소년에게 필요한 자원을 찾아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바로 옆에 있기 위해 거리로 나가기도 한다. 홍성의 청소년안전망, 청소년과 함께 그리고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많은 기관과 함께 하고 있다.

 

김초롱<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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