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는‘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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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는‘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 홍주일보
  • 승인 2020.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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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은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압승을 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다 더 겸손하고 포용력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필연성이 있다. 필요한 분야의 개혁 작업이나 코로나19 사태 해결 등을 위해 집권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커다란 시각에서 보면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통합당이 너무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할 일이다. 총선 승리에 취해 만에 하나라도 오만하고 거만하게 비친다면 국민들의 마음이 언제나 다시 돌아설지 모른다는 진리를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권력은 언제나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돛단배와 같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정치가 더욱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준엄한 요구라는 평가에 설득력이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4·15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하면서 4연승을 하는 등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얻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유례없는 대승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행정, 입법, 지방 등 제도권의 대부분 공적 권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반면 제1야당과 비례 정당인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개헌을 겨우 저지할 수 있는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야당의 역할인 정부·여당 견제 기능마저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총선 성적표’는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일깨워줬다. 여·야 할 것 없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특히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을 현실에서 풀어내는 것은 정치권 모두에게 가장 큰 숙제이기도하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민심을 잘못 읽거나 오판함으로써 나라가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선거의 민심은 ‘코로나19’ 위기와 총체적 경제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바로 일으키라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권력’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총선 결과 당선자는 두 배로 벌어졌지만, 득표수는 1434만표 대 1191만표로 ‘243만표’ 차이, 득표율은 49.9% 대 41.4%로 8.5%포인트 차이다. 결과적으로 야당을 찍은 ‘민심의 크기’도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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