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손을 묶어버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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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손을 묶어버린 건
  • 김초롱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승인 2020.08.08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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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떠올려보자. 내 눈이 가장 많이 바라보고, 내 손이 가장 많이 닿았던 물건이 무엇인가? 최근 다녀왔던 식당이나 카페 안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만지고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떠올릴 것이다. 나 또한 친구들과 카페나 식당을 가게 되면 중간 중간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를 한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생겨나면서 우리의 생활은 많이 변해갔다. 그 예로 현재도 예매·구입 창구에서 표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해 간편하게 예매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기 있는 영화나 공연 등을 보러가게 될 때면 좋은 자리에 일찍 표를 예매하기 위해 긴 줄을 기다려서 예매를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매표창구를 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표를 잃어버릴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꼭 만나지 않아도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안내를 하는 등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은 우리 곁에 가까이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며 많은 시간 사용하는데, 이건 중독인 것일까? 중독이란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과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이고 의존적인 중독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나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이 약물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중독’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독일까? 올바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생각해 보자. 

‘스몸비’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한 말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넋 빠진 시체인 좀비의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스몸비는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 환경을 돌아보지 못하면서 많은 사고로 이어진다. 보도에 의하면 초등학생 또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39.4%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가 많아지면서 각 지역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면 위험하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를 설치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심야 게임규제(청소년보호법 제26조)로, 2011년 11월에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이 발생해 이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강제적 셧다운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잘 사용하면 우리에게 유익함을 주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초기에 예방하기 위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하고 있다. 2004년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스마트폰 중독 항목을 추가하고, 2017년부터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로 명칭을 변경해 조사 진행하고 있다.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진단조사를 통해 주의군,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에게 보호자의 동의를 받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상담·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상담, 집단상담, 공존질환확인, 부모교육 등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많은 관심 속에서 여러 학교로 찾아가 개인상담, 집단상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서 청소년은 현재 자신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요소 부분을 찾아보고, 스스로 낮출 수 있는 방안과 실천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한 인터넷·스마트폰의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올바른 사용법을 배우며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상생활에 자리 잡고 있는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선 청소년 스스로 점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김초롱<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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