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산 큰스님, “호열자처럼 코로나19도 역사 속으로”
지난달 29일 홍성문화원(원장 유환동)의 주관으로 결성면 한용운 선사 생가지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사의 탄신 141주년을 맞아 ‘제25회 추모 다례제’가 진행됐다.
이날 다례제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인 시국임을 고려해, 참여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입장 전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하고서 입장이 가능했다. 김석환 군수, 장재석 홍성군의회 부의장, 주도연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유환동 홍성문화원장 등의 기관단체장들과 옹산 큰스님, 수덕사 정경스님, 주경스님 등이 참여했다.
식전공연으로 홍성군립무용단의 진혼무가 있었으며, 행장소개, 축원과 헌향헌다, 추모사, 법어, 시낭송, 헌화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유환동 홍성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엄중한 상황이라 묘소 참배도 아쉽게 진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우리 군에서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바란다”며 “만해 한용운 선사의 추모 다례제를 통해 우리 모두 그를 다시 생각하고, 그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덕사 정경스님의 만해 한용운 선사의 행장 소개로 그가 1879년(고종 16년)에 결성면 성곡리에서 출생해 △1911년 한일불교동맹 체결 반대운동 궐기대회 개최 △1913년 ‘조선불교유신론’ 발행 △1919년 3·1운동에 불교계의 대표로 참여해 독립선언서에 공약삼장 참가 후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를 제출 △1924년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적극지원하고 장편소설 ‘죽음’을 탈고 △1925년 ‘님의 침묵’ 탈고 등의 조선의 독립을 위해 진행한 여러 활동들과 문학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을 만들어냈음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석환 군수는 “이번 추모제가 최소 인원으로 축소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임에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일제의 만행에 맞서 싸웠던 만해 한용운 선사는 광복을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의 업적에 고개 숙이며 독립을 위해 힘써주셨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또한 만해한용운선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옹산 큰스님은 법어를 통해 “조선시대에도 ‘호열자(콜레라)’가 유행해 많은 사람들이 앓아눕고 죽기도 했다는 역사 속 아픔이 떠오르는 올해이다. 무척이나 고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상황도 치료제의 개발 등으로 인해 언젠가는 과거 속으로 사라질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만해 한용운 선사의 강인한 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더 잘 건설하는데 모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