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 늘려 학교폭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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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 늘려 학교폭력 잡는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3.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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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새 학기 맞아 혼란 가중…곳곳서 탁상행정 지적

충남교육청이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2월 14일 정부가 발표한, 모든 중학생은 매주 4시간의 체육활동(체육수업+학교스포츠클럽)을 필히 이수하도록 하는 중학교 체육수업시수 확대 세부 추진계획 추진한 가운데, 1학기가 1달여 지난 지금 지역 일선 학교에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일선 학교에 따르면 학교폭력 근절과 체육수업의 상관관계로 인해 교내에서 운영하는 음악, 독서, 영화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 대신 체육클럽만 해야 한다. 때문에 평일 교과목 편성 시간을 고려할 때 주요과목 수를 줄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결국 동아리, 봉사, 자치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답변이다.

중학교 교사들은 다른 교과목을 뺄 경우 교과목의 진도를 맞출 시간이 부족해지고 체육시간 자체를 늘릴 경우 학급별 기준, 담당 교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없음을 지적했다.

교육 당국의 이런 오락가락 행정은 일선 학교가 처한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관내 모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하루아침에 교육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을 떠나 학생들과 교육현장에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진정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위해서는 아이들을 성적위주의 극한경쟁으로 내모는 작금의 교육현실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충남교육청의 중학교 체육시수 확대방안에 일침을 가했다. 전교조는 “교과부의 지침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면 강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운영하도록 하며,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에서 강사의 채용과 관리를 전적으로 책임지라”며, “현재 이런 모든 업무를 일선 학교에서 담당하면서 해당 교사들의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교조는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경쟁과 차별을 조장하는 입시경쟁교육을 해결하고, 체육시수만을 늘릴 것이 아니라 문예창작과 예술교육을 강화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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