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소규모학교 적정규모화…하반기 교과부 재검토안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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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소규모학교 적정규모화…하반기 교과부 재검토안 나올 듯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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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초·광흥중 등 주요 관계자 불참한 가운데 추진위 해산
광신초, “우리 학교는 발등에 불 … 통폐합 시급”


홍성교육지원청(교육장 박익현)이 광천지역 소규모 학교들의 적정규모화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온 광천지역 초중학교 통폐합이 해당 학교들의 극명한 입장차이로 결국 무산됐다.

지난달 28일 광천지역 소규모학교의 통폐합 찬반투표 결과 해당 학교 56.1%의 학부모들이 통폐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광동초와 광신초, 광남초와 대평초는 각각 찬성 평균 77.7%와 12.1%로 집계돼 덕명초를 제외한 4개교의 통폐합안은 부결된 바 있다. 광천중과 광천여중 역시 각각 62.4%와 49.6%의 찬성률을 보여 두 학교의 통합논의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광천지역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호)는 지난 2일 광천중학교 도서관에서 17명의 운영위원 중 10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협의회를 개최하고, 초등 4개교의 통폐합안의 부결에 따라 추진위원회를 잠정 해산했다.

김주호 추진위원장은 “소인수 학급으로 인한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이 어렵고,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지역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광천지역 적정규모학교 육성사업이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무산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추진위원장으로써 죄송할 따름”이라며, “다만, 광동초와 광신초 학부모들은 통폐합이 시급하다고 느끼는 만큼 양교 협의 하에 원활한 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신초 서진석 운영위원장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통폐합안이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광신초와 광동초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고 다른 학교들은 아직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상황이다. 생활권은 광천이지만 타지로 자녀들을 통학시키는 젊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광천읍의 미래는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서 위원은 “4개교 통폐합은 무산됐지만 통합이 시급한 광동초와 광신초는 해당학교 교육가족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수합해 2개교가 원활히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1명 당 30만원…돈 주며 학생 유치 의혹 불거져
덕명초 장영석 운영위원장은 “현재 광천읍에 소규모 학교들끼리 학생유치를 두고 금전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폭로하며, “학생 1명 당 많게는 30만원까지 뒷돈을 주며 자신들의 학교로 유치하려 기존 학교에 배치된 학생들을 빼가는 행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박희열 과장은 “사실을 확인한 바는 없으나 학생유치를 이유로 금전적인 문제가 불거질 만큼 광천지역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은 그만큼 시급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냐”며, “통폐합이든 재배치든 이번 논의가 무산된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올해 하반기 중에 교과부에서 이번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광천지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한 새로운 재배치·통폐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지원청측은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4개교 통폐합은 부결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이번 투표와는 별개로 광동초와 광신초의 통폐합의 여지를 남겨 귀추가 주목된다. 박 과장은 “양 학교 교육가족이 통폐합을 두고 이견 없이 의견을 모아준다면, 찬반투표와는 별개로 2개 학교만의 통합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이 자리에서 확답할 사항은 아니고, 시간을 들여 전반적인 의견수렴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의회는 찬반투표에 전원 불참해 ‘반대’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던 광남초와 역시 50% 이하의 낮은 찬성률을 보였던 광천여중, 광천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의 초기부터 비공식적으로 줄곧 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광흥중학교 등의 주요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돼 통폐합을 두고 분열됐던 광천지역의 여론이 단편적으로 드러났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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