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생 고용 … 주문 받아오면 일정액 수당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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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생 고용 … 주문 받아오면 일정액 수당 지급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4.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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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 맞춤철 앞두고 교복업자들 과당 경쟁 치열

홍성군내 교복업체가 사은품을 내걸고 학생들을 유치하는가 하면 상급생을 시켜 하급생들에게 단체주문을 강요하는 등 과당 경쟁을 일삼고 있다.

교복을 판매할 수 있는 학생 수는 한정된 데다 수도 점점 줄어들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본사와 대리점 간 대립되는 이해관계 속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대다수다. 현재도 이 같은 문제가 일부 지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벌이라도 더 팔기 위한 일부 업체가 상급생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 신입생들을 유치해 주문을 받아오면 일정액의 수당을 주는 등의 비도덕적 영업 형태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당 경쟁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아들이 특정 업체의 하복을 꼭 맞춰야 한다고 우기길래 그 이유를 물으니 선배들이 강요해서 어쩔 수 없다”며 “불이익을 받을까봐 겁에 떨며 교복을 맞춰야 하는 현실이 너무 무섭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이 입학한 지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선배들이 각 반을 돌며 교복을 어느 업체에서 맞췄는지를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체크를 했다고 전해진다. 학생들에 따르면 선배들이 교실로 찾아와 특정 업체 브랜드를 들먹이며 하복은 그 업체에서 맞추기를 강요해 위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행위는 일부 졸업생을 중심으로 아래 학년으로 내려가는 피라미드 형태와 비슷한 조직이 꾸려져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모 고등학교 관계자는 “교복 맞춤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학생들을 일일이 감독하기가 어려워 교복업자를 통해 과당경쟁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은 본격적인 하복 맞춤철에 접어들면서 갖가지 사은품을 내걸고 유치 경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나친 상흔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타 지역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교복 구매 시 나눠주는 연예인의 공연티켓을 받아 여기에 웃돈을 얹어 다른 아이들에게 강매하는 사건이 보도된 바도 있다.
홍성군내에서는 교복을 맞춰야 하는 신입생들의 수가 대략 1500여명에 달하나 그 중 200여명만 형과 언니의 교복을 물려 입거나 학교 내에 마련된 교복 물려입기 등의 행사를 통해 교복을 재활용한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렇듯 값비싼 브랜드 교복과 업체 간 과당 경쟁 사이에서 홍주중, 홍여고 등은 졸업생들에게 교복을 기증받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추진하여 오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배의 얼을 계승하고 절약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에게는 절약과 나눔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여론이다. 20만원이 훌쩍 넘는 교복이 개당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가격 면에서도 무척 획기적이다.

교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에서 교복 가격 안정화와 투명하고 깨끗한 교복 시장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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