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주류? 중요한 것은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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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주류? 중요한 것은 텍스트다
  • 이잎새 기자
  • 승인 2021.02.20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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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수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장
영상도 글도 관점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하는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 한학수 교수.
영상도 글도 관점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하는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 한학수 교수.

시각적·표면적인 것보단 담긴 의미에 초점 맞춰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동경으로 작가에 도전하다

 

커트 위머 감독의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영화에선 인류가 3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감정을 폭력과 전쟁 등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라 판단해 통일 정부를 세우고 감정 억제 효과가 있는 약물을 국민들이 주기적으로 투여하게 하며 감정을 느낄 시 혼란유발자로 규정해 사형에 처하는 법을 만들었다. 그에 따라 오히려 사람들은 오래된 예술작품, 음악, 문학 등을 몰래 소지하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물론 가상현실이나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 한학수 교수는 컴퓨터와 HD화면이 넘치는 세상 속 언젠가 사람들이 다시 책을 찾는 때가 정말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HD화면도 넘어서 UHD화면의 시대가 오려하고, 현대 사회를 ‘기계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죠. 우리는 그 시대 속에서 지나치게 화려하고 꾸며진 것만 추구하지 않고, 감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야 해요. 사진, 영상, 일러스트 등은 사실 어떤 주제나 이야기를 담은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거든요. 우리는 내포된 것들을 읽을 수 있어야지 시각적인 것들에 휘둘려선 안돼요.”

“모든 것이 간략해지고 장문의 글은 외면당하는 시대가 왔어요. 제가 방송, 영상을 가르치고 있지만 현재 시각적으로 극대화된 디자인으로만 눈길을 끄는 영상보다 원작 소설에서부터 비롯된 영화가 더욱 풍부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거예요. 따라서 영상의 시대 이후, 책의 시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 역시 방송 시설이 교내에 넓게 구축된 청운대학교에서 영상과 방송에 대해 강의하는 교수임에도 항상 명필작가들을 동경하며 본인도 좋은 글을 써낼 수 있길 원했다. 그러기 위해 여러 장르의 책을 읽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지난달 한국공무원문인협회에 가입해 ‘내 삶의 여정 속 아버지’, ‘30여 년만의 해빙’이라는 수필 작품 2편을 써냈다. 그 결과,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 19일에 제17회 공무원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내 이야기를 적은 것이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글은 시작에 불과하고, 신인상은 앞으로도 더 열심히 글을 써보라는 격려이자 일종의 작가용 라이센스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편안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한 교수는 작가로서 그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생 속에서 생겨날 많은 이야기들을 종이에 써내려갈 계획이며, 다른 산에서 온 거친 돌이라도 옥을 다듬는데 쓸 수 있다는 뜻인 타산지석의 자세를 통해 살아가면서 만나는 이들을 통해 항상 새로운 것들을 배움으로 더욱 풍부한 내용의 글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한학수 교수가 아버지와 옛 친구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후로 어떤 따스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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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후 2021-02-27 15:08:44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난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 가끔 씁쓸함을 느낍니다.
원리와 이해를 하려기보다 결과만을 원하는 사람을 최근에 보았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갈림길에서 표지판에 지름길을 선택하는것만 하는 상황같습니다. 결과는 지름길을 택하는것이 빠르고 좋더라도, 이길이 왜 지름길인가? 어째서 지름길로 가야되는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타인(안내)에 의해 주도권을 내어주는 것
결과주의, 원칙주의도 뭐든 과하면 좋지않지만 최소한 현대인들은 왜? 라는것은 생각할수있어야 하지않나 생각이들었습니다.
주어진것이많고, 복잡한과정이 없는 편리함을 "이용" 하는것이 아닌 "의존" 하는것은 아닐지 경각심이듭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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