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명칭 1000년 역사의 ‘홍주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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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명칭 1000년 역사의 ‘홍주시’로
  • 이상선(전 홍성군수)
  • 승인 2012.04.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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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대전·홍성에서는 희한한 문제를 가지고 수군대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충남도청이 서해안 쪽 ‘내포신도시’라는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는데 내막이 기가막혀 함께 웃어보고자 한다.

때마침 이 지역 언론인 대전일보에서 충남도청이 옮겨갈 도시 내포신도시를 놓고 “내포신도시에 내포가 없다”고 정곡을 찔러 내포라는 지명에 문제가 있음을 신랄하게 지적해 주었다. 하마터면 중대한 역사의 오류를 범할 뻔 했으니 천만다행이다. 내포신도시 이름이 확정되자 전국·전도내에서 내포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온다. 전국에 그 많은 행정구역 명칭 중에 내포란 이름은 찾아볼 수 없고 다만 내포는 바닷가 이름 없는 작은 포구라는 것 밖에는 전혀 역사, 문화, 전통이 검토되지 않은 생소하기 짝이 없는 이름을 만든 것이다. 그러면 이 지역을 다스리던 행정관청은 무엇인가 찾아보니 홍주목사, 홍주부사가 다스리던 지역임을 확인했다.

홍주라는 지명이 처음 생긴 지 올해로 꼭 10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써 홍주라는 지명은 전국적이며 역사적인 지명임이 확인됐다. 내포신도시라는 지명을 정하기 위한 지명위원회 등이 구성, 심사, 절차 과정이 지극히 소홀했음이 나타났다. 역사공부가 덜 된 자들의 단견을 모았으니 이른바 중대한 역사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홍성·예산 지역 간의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홍성·예산은 홍주목사, 홍주부사가 다스리던 홍주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앞으로 불가피한 행정구역 개편도 이의가 없어야 할 것 같다. 이미 잘못된 ‘내포신도시’를 ‘홍주시’로 바꾸자는 뜻있는 사람의 제언을 받은 충청남도지사, 도의회 의장, 홍성군수, 예산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앞장서서 숙의하고 이런 사정을 다 알고 있는 대전일보는 물론 중도일보, 충청투데이가 관여하여 홍주라는 지명으로 바꿔지도록 정론을 펼쳐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바란다. 독자들의 밝은 시각을 잊지 말고 아둔한 자들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경상남도 창원시에는 2008년에 창원이라는 지명이 생긴지 6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행사(창원부 선포식, 창원600년사 발간, KBS 열린음악회 유치 등)를 하였고,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2014년 용인600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충청남도 홍성은 ‘내포시’라는 유령과 같은 이름을 만들어 도청을 옮긴다니 웃겨도 너무 웃기는 모습이다.

홍주라는 지명이 올해로 1000년이 되는데 기념행사 준비는 전혀 생각도 않고 있으니 멍청이들만 모였다고 비난 받아도 유구무언일 것이다.

충남도는 일선지역의 무지함을 깨우치고 이삿짐 싸기 전에 시급히 홍주시로 명칭을 바꾸고 도청이 옮겨가야 할 역사에 순응하여야 할 것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를 거스른다면 천년된 저승사자들이 몰려올 것이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런 우리 충청남도의 무궁한 발전을 간절히 기원하며 일구월심 지켜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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