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재벌일가의 형제간 재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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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재벌일가의 형제간 재산싸움
  • 최철수(전 천수한의원 원장)
  • 승인 2012.04.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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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의 보수 언론과 기득권세력의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으키고 우리를 먹여 살린 기적의 장본인으로 극구 찬양을 받고 있는 고 이병철 삼성재벌 자녀들 간의 재산을 빼앗는 재판에 관한 보도는 우리의 마음을 불쾌하고 썰렁하고 살벌하게 만든다. 돈이면 다 되고 돈이 인생의 전부인양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천민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우리의 세태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형제간에 재산을 가지고 재판을 한다는 것은 이미 형제가 아니다. 가족이 아니며 가정의 파탄인 것이다. 형제간의 일을 가족끼리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맡기는 것이다. 돈을 위하여 행복의 원천인 가정을 파탄 내는 것은 한없는 탐욕 때문이다. 인생의 파탄인 것이다.

도대체 돈은 무엇을 위하여 있는 것인가! 돈을 위하여 행복을 파탄 내는 것이다. 본말이 뒤바뀐 것이다. 패륜이다. 이러한 이병철 일가의 재산싸움에 대한 기사가 이들의 반 인륜성은 애써 외면하고 흥미 위주의 사실보도에만 그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언론까지도 이들의 손에 장악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이 우리 사회를 패륜에 대하여 무감각하게 만들고 조장하는 사회로 되어가게 하고 있는 것 같아 황량하다. 인간으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이러한 패륜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끌고 먹여 살려왔다는 말인가. 가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남과 함께 사는 것이다.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사회의 첫 출발점이 가정이 아니던가. 가정은 사회생활의 시작이며 인간 행복의 근원이다.

우리 전래동화 속 이야기인 ‘금을 버린 형제’에 대한 이야기는 형제애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다. 형제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을 줍게 된다. 각각 금을 가지게 된 형제는 배를 타고 나루를 건너게 되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강물에 금을 던졌다. 놀라서 묻는 형에게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잠시의 생각에 ‘형이 없었더라면 형의 금도 내 것이 되었을 터인데’ 라는 몹쓸 생각이 들어 금을 버렸다고 하자 형도 따라서 금을 버렸다고 하는 이야기다. 돈을 버리고 형제간의 사랑을 택한 것이다. 형제간의 불화의 시초가 될 수 있는 탐욕의 싹을 잘라버린 것이었다. 인간의 행복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에 있는 것이며 형제는 남이 되는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가족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애의 정신도 가족 간 형제간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불화의 원인으로서의 돈이란 내가 노력하여 얻은 돈이 아니라 스스로는 노력하지 않고 남의 노력으로부터 투명하고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여 얻은 돈이다. 노력의 소산이 아니라 탐욕의 소산이다.

우리나라의 재벌은 대체로 그 시초가 정직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자신이 노력하여 이루어놓은 자본이나 자산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 형성 과정이 악덕과 부정과 비리와 협잡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멀리는 우리 민족을 수탈한 일제에 협력한 대가였고 건국 이후로는 독재자와 결탁한 착취의 산물이었다. 범죄적 장물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사회가 변혁되는 굽이마다 항상 대두되는 문제가 악덕재벌과 부정축재자 문제였는데 독재자는 망하여 그 권력은 해체되었지만 그를 뒷받침했던 악덕재벌만은 그때마다 용케도 그 고비를 넘겨 살아남아서 그 추악하고 부정한 재산을 고스란히 불법 탈법으로 끈질기게 상속하고 부풀려서 거꾸로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드디어는 저희들 형제들 간에 추악한 재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땅히 악덕재벌을 해체하여 그 재산을 정당한 원래의 주인이며 생산과 노력의 주체인 국민에게 되돌려 놓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원래의 주인은 제쳐놓고 도둑들끼리 하는 이러한 탐욕스런 엉뚱한 재산싸움을 끝내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재벌의 하수인이 된 보수언론에 현혹되고 세뇌 되어 일부의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그 돈의 액수에 놀라서 부러워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인류애의 정신을 망각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탐욕으로 오염시켜서 인간사회를 타락시키는 이런 추잡스런 저질의 연극을 우리 앞에서 당장 집어치우게 해야 한다. 극단적인 부의 편재는 소외된 수많은 서민과 노동자와 정직하고 선량한 국민을 속이고 박탈당한 노력과 고통의 소산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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