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민자 개발사업 ‘지지부진’, 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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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민자 개발사업 ‘지지부진’, 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나나?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5.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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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무분별한 MOU체결 “진척되는 게 없네” … 책임 있는 행정 수반돼야

△ 사업 추진 중인 신리 휴양콘도미니엄 조감도


홍성군이 각종 개발사업자들과 무분별하게 MOU를 체결했으며, 대부분 사업들이 대규모 개발사업 일색으로 현재 장기간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난히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되는 민간개발방식의 대규모 사업단지 개발계획이 발표됐다.

지난해에 발표된 대규모 민자유치 개발사업은 사업비 1조 70억원을 들이는 280만㎡ 규모의 서부 궁리지구 문화레저관광단지 조성사업, 300억원의 사업비로 4만6225㎡에 조성되는 신리 휴양콘도미니엄 조성사업, 구항면 오봉리 일원 14만1677㎡에 약 860억원을 투자해 생기형 주택 98동 건립 계획, 장곡 옥계지구 141만8000㎡ 골프장 건설사업 등이다. 말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석환 군수의 임기가 2년이 지나면서 눈에 띄는 지역개발사업도, 대규모 MOU 체결사업과 공약사업도 사실상 실질적으로 “진척되는 게 없다”거나 “과연 실현가능할까?”라는 등의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철저하게 견제·감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성군의회에 대한 무용론과 의원들에 대한 자질론이 주민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옥계리 골프장 사업 추진 불투명
지난해 8월 홍성군과 (주)스카이럽은 장곡면 옥계리 일원에 골프장과 전원문화형 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옥계리 일대 141만8000㎡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300세대의 녹색전원마을이 조성될 것이라 알려졌다.
당시 주민들은 심각한 환경오염과 문화유적지의 훼손 등을 우려해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고, 또 사업주체인 (주)스카이럽이 골프장 운영이나 건설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자금조달 능력은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MOU 체결 당시 협약 조건에는 올해 8월 안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현재 군 담당자는 옥계지구 골프장 건설 사업은 사실상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조심스런 의견을 전했다.



1조원 넘는 투자금, 과연 유치 가능할까
1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서부면 궁리지구 관광단지사업을 계획한 민간사업자 (주)HS개발공사와 홍성군은 의회도 모르게 비공개 MOU를 체결하고 회사 대표 개인에 대한 홍보기사를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반면 이 사업에 대한 군민들의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궁리관광단지 계획은 2018년까지 사업비 1조 70억원, 부지 280만㎡ 규모로 관광과 쇼핑, 숙박, 휴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휴양지를 만들겠다는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주)HS개발공사 홈페이지가 폐쇄됐으며, 사업체 관계자는 홈페이지 보완·수정 작업 때문에 일시적으로 홈페이지를 폐쇄한 상태로 6월경에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사업 초반 (주)HS개발공사 홈페이지에는 ‘본사는 부동산 개발회사이며, 2013년 토지매입이 완료되면 시골의 농경지로서 감정지가가 낮지만 사업지구로 지정고시가 되면 용도가 상업지 및 근린생활용지로 변경되어 토지지가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또한 ‘회사의 자산이 몇 배수로 증가한 만큼 투자자의 자산증식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자를 유혹하는 문구도 게시됐다.
즉 사업 초기엔 서울에 사무소를 설치해 사업설명회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를 모집했으나, 지난 1일 확인 결과 (주)HS개발공사 측은 현재 개인투자자는 모집하지 않고 대기업이나 증권사 등의 굵직한 외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1년 사이에 투자자 유치 방식이 바뀐 것이다.
당시 여론은 사업기간이나 1조원이 넘게 소요되는 투자금 문제 등 사업의 투명성을 의심했으며, 자칫 잘못될 경우 홍성군이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피라미드형 주택 건설, 아직 지구단위 계획구역 지정도 못 받아
(주)개산개발은 지난해 5월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 일원 14만1677㎡에 2013년까지 약 860억원을 투자해 생기형 주택(피라미드형) 98동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봉리 지역의 양호한 주거환경과 연계해 최근 관심이 고조된 전원환경도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주택과 더불어 의료· 스포츠·과학 컨텐츠를 접목시켜 차별화된 친환경 주거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역의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축에 들어가기 위해, 제2종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지정받기 위한 군 계획위원회의 자문을 마치고 도 심의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나 아직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지정받지 못한 실정이다.

신리 휴양콘도미니엄 조성사업 주민 공람 마쳐
서부레저산업(주)은 휴양콘도미니엄 건립을 위해 지난해 서부면 신리 일원 4만6225㎡에 관광 휴양형 제2종지구단위계획 결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2종 지구단위계획(관광휴양형)이 확정되는 대로 건축허가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 2013년 이전에 준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313여억원이 투입되는 가칭 신리 휴양콘도미니엄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본동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별동으로 건축되며, 84㎡형 148호, 54㎡형 58호 등 총 206호의 객실이 들어서며 부대시설로 워터파크가 들어선다.
군 관계자는 “결국 이 사업도 투자금을 얼마나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가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공허한 장밋빛 청사진으로 남지 말아야
김석환 군수는 올해 연두순방에서 “옥암지구를 온천관광지구로 개발하고 용봉산지구에 관광편익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궁리지구 레저스포츠관광단지, 옥계지구 전원골프 빌리지, 신리지구 휴양콘도미니엄 사업 등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여 원도심 공동화에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지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전격 취소되거나 조만간 투자자를 유치해 사업을 재추진하는 등 계획 대비 투자 실적이 낮아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관리 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이러한 개발사업에 대하여 사전 또는 추진과정 등을 홍성군의회 의원들이 제대로 견제, 감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일 일이다. 원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김 군수의 이런저런 약속이 그저 공허한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남지 말고 실천으로 이어지길 군민들은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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