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 이전, 부지확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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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 이전, 부지확보 ‘걸림돌’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5.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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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확대 요구, 수용 안되면 이전문제 철회 검토

내포신도시로 학교 이전을 추진 중인 홍성고등학교(교장 서종완)가 부지 확보 문제로 이전안을 재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고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기숙형자율고로서의 기능 유지, 2만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명문고로서의 명성 유지를 위해 기존의 부지보다 더 많은 부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으로 학교 이전 결정은 결국 부지확보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충남도청이전추진본부의 실무자가 바뀌면서 홍성고 부지확보 문제가 난항에 부딪혔고, 현재 실무 책임자 이종기 본부장은 타 학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교육과학기술부 신설학교 설립 기준인 1만 4000㎡(36학급)를 제시하고 있으나, 홍성고는 이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인 2만 8000㎡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 중이다.

홍성고 총동문회 이순만 사무국장은 “홍성고는 기숙형 고교로 올해 외지에서 온 입학생이 108명이나 됐고, 이러한 학생들이 생활하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 부지는 현재 부지의 1/4 밖에 되지 않아 운동장 축소는 물론 기숙사조차 지을 수 없다. 대폭 학교를 축소해 가면서까지 굳이 이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문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충남도 관계자는 “홍성고에서는 이전 예정지보다 2배나 넓은 학교 부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홍성고가 건의한 대학부지로의 변경 요구나 대체용지 제공 등은 사실상 어려운 문제”라고 단정하며 “도시개발계획 변경은 불가하고, 현 부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 예정지 인근 아파트 입주자들의 반대 민원이 발생하므로 다른 방안을 고려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고 동문회 측은 지난달 30일 안희정 도지사와의 면담을 신청한 상태로 도지사와의 면담 이후 내포신도시로의 이전과 관련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며, 오는 13일 개최되는 총동문회 및 기별체육대회에서 학교 이전에 대한 동문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내포신도시에 신설학교가 개교할 경우 우수한 사설학원들이 많이 생겨 사교육 혜택 부분에서 홍성고가 소외될 확률이 있고, 농어촌 지역의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생 충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미래 명문고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면 예정대로 학교를 신도시 내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고 관계자는 “초·중·고를 똑같은 면적으로 배분하여 학교 부지를 계획한 점이나 전체 9학급밖에 안 되는 덕산고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홍성고의 부지확대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충남도는 과연 내포신도시의 성공적인 건설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은 내비쳤다.
앞으로 홍성고 내포신도시로의 이전 계획은 부지확대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이전안 자체가 철회될 수도 있음을 엿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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