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더불어]어린이날 행사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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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더불어]어린이날 행사에 다녀와서
  • 유선자 시민기자
  • 승인 2012.05.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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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혼자서 우리 딸들(수민이와 지혜)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홍성군에서 주최하는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리는 홍주종합경기장에 도착했다.
남문을 통과해 앉을 자리를 찾으려 하는 순간 수민이가 제 친구를 발견하고 내게 말한다.

“엄마, 재윤이도 있네~” 수민이는 제반 친구 중에 재윤이를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용케 재윤이를 발견하고 어찌나 좋아하는지…샘이 날 정도다.

12시경 영아마라톤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일등을 하고 싶다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꼼지락거리더니 작은 주먹을 꽉 쥐면서 필승을 다짐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승부욕이 있었다니 새삼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다. 참가자 모두에게 주어진 상품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크레파스.

어린 수민이의 눈에는 오로지 ‘비눗방울체험만 들어오는 가 보다. 행사장을 여러 번 순회를 하고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비눗방울 체험. 다른 체험장엔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비눗방울체험장을 떠나지 않으려는 수민이 덕분에 많은 체험을 하지 못한 지혜에게 조금 미안할 뿐이다.

지난해에는 스케치북을 선물로 받았는데 이번에는 마라톤에 참여한 지혜의 크레파스가 전부다. 아이들은 내심 섭섭한 눈치인데 그래도 실컷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함께 즐긴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은 하루다.

애들 아빠라도 함께 왔더라면, 아이 한 명만 데리고 왔더라면 이런저런 체험을 많이 해 볼 수 있었을텐데 마음 한 구석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골에 살면서 도시 아이들에 비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많은 체험 행사가 홍성군 곳곳에서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하루 종일 지쳤는지 달콤한 꿈나라로 향한 두 아이들의 숨소리가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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