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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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공방
  • 최선경 <충남미디어포럼 의장>
  • 승인 2021.09.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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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월산거리〈3〉

한때는 홍성의 압구정동이라 불릴 만큼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북적거렸던 월산상가가 올가을부터 ‘월산 달빛 음식문화 특화거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월산상가의 숨은 맛집을 소개하면서 홍주신문과 충남미디어포럼이 군민들과 함께 응원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손뜨개, 자수, 바늘로 만드는 ‘하나뿐인 제품’
힐링을 목적으로 손뜨개를 하는 사람 늘어나

공방‘카페 봄’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드는 제품은 정성은 물론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하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제품이 넘쳐나지만 핸드메이드 제품은 그래서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바람이 불어오게 되면 가장 많이 시작하게 되는 공예 중 하나는 뜨개질이다. 장갑, 목도리, 모자, 블랭킷, 도일리 등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빛을 내는 게 바로 뜨개질 소품. 대바늘이나 코바늘을 이용해 한 땀 한 땀 뜨는 손뜨개질은 간직하거나 선물 받고 싶은 상품으로도 손꼽히는 아이템이다. 예전엔 뜨개질하면 옷이나 장갑, 목도리 등이었지만 요즘은 인형, 쿠션, 가방, 헤어핀, 파우치, 통장케이스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작품이 가능하다. 

법원 앞 맞은편 뒷골목에 가면 뜨개질 공방 ‘카페 봄’이 있다. 이곳에는 많은 종류의 털실과 바늘이 준비돼 있는데 형형색색의 예쁜 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운영하는 이는 유정화(51) 대표로 대학 진학을 위해 4년 정도 타지에 있었을 뿐 홍성을 떠난 적이 없는 홍성토박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유 대표는 20여 년 전 첫 아이 태교로 뜨개질과 퀼트를 처음 접했다. 뜨개질로 이쁜 가방이나 생활 소품 등을 뜨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뜨개질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지인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게 된 셈이다. 

‘카페 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공간에 천장까지 가득히 들어찬 많은 종류의 실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다양한 뜨개 작품들과 코바늘로 만든 인형도 눈길을 끈다. 또 이곳은 손뜨개를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한다. 손뜨개질이 서툰 초보라도 잘 가르쳐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주인장이 알아서 추천해주기도 한다. 뜻이 맞는 몇 사람들이 그룹을 이뤄 강좌를 신청하면 원데이클래스도 가능하다. 

‘카페 봄’을 운영하는 유 대표는 “과거에는 여가선용으로 손뜨개를 많이 했지만 요즘은 전문 직업인들 사이에서도 힐링을 목적으로 손뜨개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손뜨개를 하는 동안 사는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손뜨개의 장점을 설명했다.

주 고객은 30~4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엔 홍성YMCA와 홍성읍주민자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누구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배움의 공간’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즉 공간을 대여해주면 이곳에서 뜨개질, 그림, 우쿨렐레 등의 수업이 펼쳐진다. 

공방에서 만난 두 딸아이의 엄마 박주은 씨는 “이곳에 오면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첫 시작이 두려웠는데도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처음부터 강의를 이끌어주셔서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유 대표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조금만 더 넓은 장소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누구나 편하게 와서 바느질도 하고, 수다고 떨고, 커피도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고 싶어요”라며 뜻을 밝혔다.

새로운 물건과 제품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내 손으로 만든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기쁨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퀼트 가방, 뜨개 소품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하다. 쌀쌀해지는 날 따뜻한 공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바느질하는 풍경이 참 보기 좋다.
‘카페 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이다.

위치/ 홍성읍 월산1길 43-4
문의/ 041-631-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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