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들, “충남도청 이전시기를 늦추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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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원들, “충남도청 이전시기를 늦추자”고?
  • 디트뉴스 지상현 기자
  • 승인 2012.05.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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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신도시 예산 삭감 “국비 확보 추진”… 충남도 “계획대로”


충남도청 이전사업이 걸림돌에 부딪혔다. 현재 청사 건축 공사 등 충남도청 내포신도시가 한창 조성 중인 가운데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도는 국비 대신 도비를 사용해서라도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충남도의회는 그렇잖아도 어려운 도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국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 속에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경우 이전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이전본부는 2012년도 1차 추경에 충남도청신도시 관련 예산으로 청사 건축비 158억 7700만원과 진입도로 건설비용 280억 원을 편성했다. 또 자치행정국에서도 내포신도시 복합커뮤니티 건립 지원비 33억 원과 신청사 시설관리 용역 등 사업비 7억여 원 등도 함께 요청했다.

충남도는 당초 국비로 충당하려 했던 청사 건축비와 진입도로 개설 비용 등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국비 확보 노력을 펼친다는 계획 속에 일단, 도비로 급한 불을 꺼보자는 심산이다.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청사 건축비와 진입도로 건설비용은 해당 상임위에서 대폭 삭감을 추진 중이고, 나머지 커뮤니티 건립 지원비 등은 전액 삭감됐다.

이처럼 내포신도시와 관련된 예산이 줄줄이 칼질되면서 도청이전 사업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단편적으로는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청사 건축은 이미 계약대로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공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공사가 끝나더라도 공사 대금을 치르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돼 법적 분쟁의 소지가 우려된다. 이럴 경우 충남도의 신뢰도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러면서 도의회에서는 지금 당장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경우 이전시기를 늦추더라도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찬중 도의원은 “기본적으로 도청이전을 서둘지 말자는 입장”이라며 “지방채도 막대한 상황에서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도비로 대체한다고 하는데 서둘러 이전한다고 도민들 삶의 질이 나아지면 몰라도 국비 확보 이후에 이전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병기 의장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포신도시 예산은 집행부가 분명히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왜 도민들에게 부담을 지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간을 갖고 국비 확보 노력을 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내포신도시 이전시기 조정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이종기 도청이전본부장은 “추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도 청사 건축 등은 계약 사항이니 공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은 도민들과 약속한 것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의 기대대로 6월 7일쯤으로 예정된 추경안 심사를 위한 임시회에서 도의회가 예산을 반영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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