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상업·업무 단지 밀집한 번화가 … 운행횟수 늘려야”
홍주여객, “운영난에 즉각 증설은 힘들어 … 도청신도시 증설 시급”
홍주여객, “운영난에 즉각 증설은 힘들어 … 도청신도시 증설 시급”

최근 월산리 법원 인근에 위치한 상가들이 아르바이트생 유치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이와 관련해 법원과 부영아파트 인근의 버스노선 증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성읍 제2의 번화가로 불리우는 만큼 법원 인근으로 각종 편의시설과 음식점, 주점들이 급격히 들어서고 있으나 각종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20대 대학생의 비율이 적을 뿐더러, 인근 혜전대나 청운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노선이 없어 택시비와 같은 별도의 교통비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아끼고자 하는 업주들의 고민이 늘고 있는 것이다.
법원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법원과 부영아파트로 다니는 버스는 고작 하루에 4대 정도인데, 아파트 단지와 상업단지, 업무단지가 공존하는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운행 횟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을 구하려고 공고를 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버스가 없어 못하겠다고 하니 교통비를 더 얹어 주는 것 이외엔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영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예전에야 상주인구가 적었다고 하지만, 법원 이전 이후 주변에 번화가가 형성되면서 유동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으며,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은 지역인 점을 감안해서 버스운행횟수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부영아파트 인근의 주차난도 근본적으로 불편한 대중교통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주민은 홍성읍의 주요 기관·대학(청운·혜전대, 홍성의료원, 홍성역, 군청, 경찰서, 법원 등)을 순회하는 순환노선의 편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주여객은 노선시설, 운행횟수 증설 등은 일부 주민의 의견으로 시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무엇보다 매년 1~2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버스회사의 재정여건 상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도내 다른 시·군 지역 농어촌 시내버스 업계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또, 주공아파트 3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최근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지의 특성상 버스노선 신설을 요구한 것에 대해 홍주여객에서 1일 12회 운행하는 파격적인 노선증설을 단행했으나, 주민들이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버스이용객이 거의 없어 적자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의 요구로 버스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이 조심스러우며, 무엇보다 관내 일부 벽지에는 버스가 아예 운행되지 않으며, 운행된다 하더라도 1일 2회에 그치고 있어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성-광천간 노선 제외 적자 ‘극심’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충남지역 버스 1대의 평균 부채는 약 6100만원 정도이다. 홍성군의 경우 군에서 홍주여객에 매년 20억원 이상의 운수업계보조금을 지원한다하더라도 전체적인 이용객 감소와 운영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매년 1~2억원의 적자를 누적하며 고사 직전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자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 버스회사 3자가 악순환의 고리로 얽혀있으며, 버스회사의 적자운영에서 비롯된 서비스 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은 버스운송회사의 경영 효율화와 재정안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송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 정부재정 지원금을 늘려야 하며, 특히 노선별로 정확한 적자규모를 파악해 차등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운송업체들이 운임인상의 압력을 받지 않도록 유류 면세, 공영버스 구입지원 확대, 공용주차장 확보 등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곳에 재정지원이 투입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수용 수요에 따라 업체 스스로 운행횟수, 배차간격 조정, 감차, 노선변경 등 탄력적으로 운행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해 경영합리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특정 노선의 증설과 관련해 홍성군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홍주여객이 보유하고 있는 41대의 차량이 종일 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선의 변경과 증설 등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변경이 필요하다면 관내 유일한 흑자 노선인 홍성읍-광천읍 간 노선을 15분 간격에서 20분으로 늘리고, 나머지 구간을 확충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도청신도시와 홍성읍 구간의 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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