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국화꽃, 내 인생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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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화꽃, 내 인생에 동반자”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0.2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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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의 미래를 말하다〈1〉홍성군국화연구회

2004년 ‘국향회’로 시작… 고고한 기품·군자 모습
 

국화를 사랑하는 20여 명으로 동호회 모임이 2004년 결성돼 ‘국향회’라 일컬어졌다. 초대 회장을 맡은 박자흥(85) 씨는 “30년간 농협조합장을 지냈지만 여러 회원들과 함께 국화 분재를 만들고 가꾸는 시간에 몰두하다 보면 하루의 시름을 모두 날려버리고 회원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순간이 삶의 커다란 즐거움이 돼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박 씨는 “국화 동호회 ‘국향회’는 2011년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 정식 ‘국화연구회’로 발족되면서 모든 회원들은 국화 작품을 만드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그 외 행정적인 지원은 농업기술센터가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화 축제 행사를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남당리 해양분수공원 일원에서 가양주·김치 경연대회와 함께 국화 축제를 할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흥동(77) 국화연구회 2대 회장은 “2019년 충청남도 국화 명인으로 선정돼 국화는 내 일상생활에 살아 숨 쉬는 영원한 벗이 됐고 국화를 귀여운 손자·손녀처럼 돌보면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화의 꽃말은 꽃의 색에 따라 다르다. 노란 국화는 짝사랑, 실망, 번영을 뜻하고, 빨간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혹은 ‘진실’을 말하며 흰 국화는 ‘성실’을 뜻한다. 국화는 추위에 강해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여러해살이 화초이다.

또한 국화는 매화·난초·대나무와 함께 일찍부터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지칭돼 왔다. 뭇 꽃들이 다투어 피는 봄·여름에 피지 않고 날씨가 차가워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우리의 선인들은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흠모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5월 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물은 결과 봄 42%, 가을 40%, 겨울 10%, 여름 8% 순으로 나타났다. 2004년과 2014년 조사에서는 가을(40%) 봄(33%), 여름(13%), 겨울(10%) 순이었는데, 2019년에는 봄 선호가 늘고 여름·가을 선호는 줄어 사계절 순위가 뒤바뀌었다.

남성의 봄·가을 선호도 변화를 보면 2004년 봄 28%·가을 45%, 2014년 27%·47%로 가을 선호가 뚜렷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란 속설을 뒷받침하는 듯했으나, 2019년 조사에서는 39%·40%로 봄·가을이 비슷해졌다. 여성은 2004년 봄 40%·가을 39%, 2014년 38%·42%로 봄·가을이 엇비슷했고 2019년 45%·39%로 바뀌어 비로소 ‘봄은 여자의 계절’이란 말이 무색지 않게 됐다.

화훼류종묘 수출연구사업단 자료에 따르면 국화 품종육성은 1980년대에 절화용 소국, 화단용 국화 등으로 시작했으나, 국내 산업 여건의 미성숙으로 크게 부각되지 못했으나, 1992년 농촌진흥청원예연구소(현 국립원예 특작과학원)의 연구인력 증원 등 화훼연구의 기반이 조성되면서 본격적인 품종개발이 착수됐다. 이후 지속적인 품종개발로 2017년 원예원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개인육종가 등에 의해 493품종(68%)의 국내육성품종과 외국 231품종(32%)이 품종등록 됐다.

최명례 국화 축제 준비 위원장은 “해마다 국화 축제를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인 시간을 할애해 국화 분재의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가꾸고 행사 작품으로 선보일 때 마음 시리도록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김선분 홍성군국화연구회 회장은 “학창 시절에 즐겨 암송했던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국화꽃이라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봄의 소쩍새 울음소리를 이제는 확연히 이해할 것 같다”며 “올해 남당리에서 개최되는 국화 축제(10월 24~29일)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부지런히 발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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