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을 따라야 청와대 입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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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뜻을 따라야 청와대 입성할 수 있다"
  • 박선우 기자(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12.11.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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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캠프의 아킬레스건 집중해부


정권 창출을 위해 대선 후보와 캠프는 매우 중요한 관계이다. 캠프는 대선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실현시키는 기구이자 정권 창출의 동반자이다. 때문에 캠프와 대선 후보는 한 몸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대선 후보와 캠프가 손발이 맞지 않으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할 뿐더러 정권을 창출 할 수 없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수많은 대선 주자들이 출마를 했지만 현재 빅3로 굳어진 상태이다. 그리고 세 후보 모두 대선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세 후보의 대선 캠프가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 부호를 찍고 있다. 대선 후보 빅3의 대선캠프에 대해 짚어봤다.

대선 후보에게 있어서 캠프가 없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선 후보에게 있어서 캠프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대선 캠프가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대선 캠프는 정책과 비전을 생산하고, 후보의 동선을 체크하고,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존재이다. 대선 캠프가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도 빛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세 후보의 캠프를 보면 후보는 참으로 열심히는 뛰고 있는데, 캠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사실상 대선 캠프가 식물캠프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사실 캠프와 후보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 캠프가 잘돼야 후보가 잘되고, 후보가 잘돼야 캠프도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 하지만 세 후보의 캠프를 보면 캠프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호유기체적으로 움직이면서 상호보완을 해야 하는데, 캠프대로 후보대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어떤 후보의 캠프는 캠프의 기능 자체가 정지되거나 혹은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이다.


■ 박근혜 캠프 ' 식물캠프? '

세 후보 중 가장 심각한 곳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사진 왼쪽>이다. 박 후보 캠프는 사실상 그 기능이 정지됐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이 시간에도 박 후보 캠프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모습이다. 박 후보는 총체적 난국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슈 장악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한 캠프 내에서 불협화음까지 보이면서 최대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캠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 40여 일도 남지 않았지만 이슈 주도권을 야권에게 완전히 빼앗긴 모습이다. 야권보다 한 달 일찍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슈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있었다. 하지만 이슈 주도권을 야권에게 완전히 빼앗겼다. 정수장학회 논란을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 역시 야권에게 밀리고 있다.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사 논란은 박 후보와 캠프가 다른 이슈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뿌리째 뽑아 버렸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은 야권 특히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를 옥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다른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실상 주도권을 빼앗긴 양상이다. 우선 정문헌 의원의 발언이 계속적으로 변경되면서 말 바꾸기 논란에 빠졌다. 처음에는 비밀녹취록 존재를 폭로했다가 비밀대화록으로 바뀌었다. 또한 대화록 자체가 노무현 정부 때 폐기됐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국정원에 대화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의혹을 제기하는데 있어서 신뢰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말이 바뀌면서 NLL 포기 발언 논란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여기에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 혹은 복지 정책 이슈 역시 야권에게 뒤처지고 있다. 국민대통합의 경우 야권 단일화 이슈에 묻혀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민주화 혹은 복지 정책 이슈의 경우 야권의 정치쇄신 논의에 가려진 모습이다. 즉, 정책 이슈마저도 야권에게 빼앗겼다. 결국 박 후보 캠프가 이슈 장악 능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이는 선거전략가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선거를 총체적으로 관망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선거전략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물론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있지만 김 본부장의 역할은 조직을 장악하는 것이지 선거 전략을 짜는 역할은 아니다. 각종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해서 야권의 이슈를 분쇄하고 이슈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선거전략가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다. 이것이 박 후보 캠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박 후보 캠프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자율성이 없다는 것이다. 즉, 캠프 내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없고, 모두 박 후보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 자율성 없고 박 후보만 바라봐

캠프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이를 바탕으로 후보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박 후보 캠프는 그런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그 예로 과거사 논란 기자회견이나 정수장학회 논란 기자회견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캠프와의 상의는 전혀 없었다. 캠프 관계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 내용을 알 수 있었다고 할 정도이니 캠프의 자율성이나 능동성 등은 아예 기대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저 박 후보의 입만 쳐다보면서 그가 내려준 지령만 처리하는 그런 모습이다. 캠프가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캠프 사람들과 후보가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토론하고 회의를 해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는 목표 설정의 공감대 형성을 하는데 실패했다. 그 예로는 2007년 줄푸세를 주도한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경기부양책을 꺼내자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런 건 공약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경기부양책에 대해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반발한 것이다. 만약 캠프가 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경기부양책을 캠프 내부에서 논의를 했을 것이고, 적절한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 안철수 캠프 ' 아마추어리즘 '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캠프의 아킬레스건은 의제 설정은 아마추어적인 반면 행보는 기존 정치권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현실정치의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란 점을 제외하더라도 캠프만이라도 전문적이면서 무엇인가 참신한 것을 내놓아야 하는데 정책 의제 등에 대해서는 아마추어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행보마저도 기존 정치권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점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캠프 사람들이 이상주의자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정치는 무시하고 이상론을 내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청와대 이전 공약이나 국회의원 숫자 줄이는 공약 등은 국민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겠지만 현실정치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치쇄신의 목표는 이상론에 가깝게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론은 현실정치를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표와 방법 모두 이상론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는 결국 정책 의제 설정이 아마추어라는 것이다. 이것이 안 후보의 한계 일 수 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 후보의 언행 또한 구태의연한 정치인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때문에 지지하고 있다. 때문에 안 후보의 대권 행보는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즉, 아젠다를 설정하고 이런 아젠다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안 후보가 그동안 해왔던 청춘콘서트처럼 국민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아젠다를 설정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의 행보는 그렇지 않다.


■ 안철수 후보, 구태 정치 답습?

안 후보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현장에 나가서 주민들과 악수하고, 이런 악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게 하는 등 기존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캠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의제 설정 자체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행보는 기존 정치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캠프의 문제이다.

캠프가 안 후보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및 공약 개발의 경우 이상주의자를 대거 포진했으며, 후보의 일정 관리 등은 현실정치 경험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을 배치시켰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정책 및 공약 개발의 경우 현실정치를 경험했던 사람을 함께 배치시키고, 일정 관리 등은 이상주의자를 배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았을 것인데 거꾸로 됐다는 평가다. 즉, 지금의 안 후보 캠프는 사실상 안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 문재인 캠프, ' 단일화의 늪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화의 늪에 빠진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화 이외에는 아무런 이슈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문 후보의 지금 행보는 문 후보만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통합당의 색깔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난 이후 후보 단일화를 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문 후보나 민주당은 오로지 단일화에 몰입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이슈가 단일화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문 후보가 어떤 정책 이슈를 내놓아도 이 모든 것이 단일화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됐다. 이것이 문 후보 캠프의 아킬레스건이다. 일단 캠프가 꾸려지고 나면 캠프는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세우고 이를 국민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는 캠프가 꾸려지자마자 단일화부터 외쳤다. 모든 정책 이슈는 뒷전인 상태에서 단일화만 외친 것이다. 물론 단일화를 외침으로 인해 이슈 주도권을 문 후보가 가질 수 있게 됐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됐다. 단일화라는 블랙홀 때문에 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물론이고 정책과 비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 안철수 후보만 자극‥' 독이 됐다 '

또 다른 문제는 안 후보의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를 단일화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안 후보와 캠프의 감정을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이나 '민주당 입당론'이 바로 그것이다.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이나 '민주당 입당론'은 사실상 안 후보를 단일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와 안 후보 세력을 단일화의 대상이 아닌 흡수 통합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꼴이 됐다. 이는 안 후보와 안 후보 캠프의 감정을 건드린 것이고, 이는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 후보 캠프가 단일화의 당위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단일화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전략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단일화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어떤 식으로 단일화를 해야 가장 현명하고 명분이 있는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과연 해법은 없나?

이는 문 후보 캠프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민주당이란 울타리에 갇혀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캠프 사람들은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 중심의 야권 단일화만 생각하게 됐고, 이로 인해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이나 입당론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단일화는 쉽지 않은 상태가 됐으며, 결국 문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가려버리는 형국이 된 것이다. 자신의 무덤을 자신이 스스로 판 형국이 됐다. 문 후보를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위해서라도 단일화에 너무 매달리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처럼 각 후보 캠프는 각자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후보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현재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지율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치고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있는데 못 하는 것은 캠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와의 유기적 관계 유지도 하지 못할뿐더러 스스로 제대로 된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 캠프의 문제점을 누가 먼저 해소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캠프와 후보가 하나로 뭉쳐져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활동을 하면서 국민의 뜻을 따라야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다.


■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합의 ' 신당 창당?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8면 사진 오른쪽>가 이른바 '국민연대' 결성에 합의한 가운데 양당이 사실상 범야권 신당 창당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두 후보는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단독회동의 결과 7대 조항 합의문에 '새 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쪽의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는 국민 연대가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정당 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전통 야당 지지자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 무당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두물머리론'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김 본부장은 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신당 창당설에 관한 질문에 "남한강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서 한강을 이루지 않냐"며 "한강이 계속 건강하고 수량이 많으려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깨끗하고 수량이 많아야 한강 본류도 두물머리에서 합친 이후에 나름대로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큰 틀의 연대를 만들어나가자는 그런 취지고 그래야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또 새로운 정치의 흐름도 이어갈 수 있다"고 신당 창당에 무게를 뒀다.

안 후보 본인 역시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안 후보는 야권단일화 선언으로 유명해진 전남대 강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단일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 "어떻게 하면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집권세력으로 다수인 국민에게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뜻과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라고 새 집권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 역시 최근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발언을 했다. 문 후보는 지난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그런 정신에 대해서는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세력과 정치적 연대나 그런 것을 할 생각도 전혀 없다"면서 통합진보당 등 일부 세력을 제외한 범야권세력과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 역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정치"라며 "또 필요하면 그렇게(신당 창당)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신당 창당을 통한 정계 개편을 전망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모임'(쇄신모임) 소속인 김영환 의원은 대선을 전후로 통합신당이 설립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 의원은 MBN '뉴스 M'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쇄신과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단일화는 동일한 정치대오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이 연대한 후 향후 대선을 전후로 통합신당 정계개편이 예상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연대와 신당 창당을 단일화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지층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전술의 하나로 보는 이들도 있다. 새정치공동선언문에 신당 창당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경우 양측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을 촉진시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 단일화 합의 … ' 담판이냐 경선이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 대선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선 두 후보는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는데 합의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양쪽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국민연대가 필요하고 정당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 방향을 포함하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단일화 이전 우선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아울러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두 후보가 함께 노력하고 서명운동을 포함한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두 후보는 △엄중한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과 고단한 국민의 삶과 형편, 정치혁신에 관한 국민의 요구에 대한 인식 공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첫걸음은 기득권 포기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단일화 시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다 라는 내용에도 뜻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비공개 회동 전 "오늘 저희들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 있게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 정치권 반응, 여야로 나뉘어

민주통합당은 즉각 환영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후보등록일(11월25일) 전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한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한다는 합의만 만들어내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는데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이룩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오늘 회동에서는 의도했던 바를 다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7일 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단일화 지지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단일화 방식, 후보 간 ' 담판 ' 가능성

한편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는 두 후보가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보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후보 단일화 협상 방식과 관련해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은 양측 실무단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협상팀 없이 두 사람 단독으로 만나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 특보단장의 관측과 관련,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봐야한다"며 "후보들이 직접 국민들 앞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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