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장으로 나온 간호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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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장으로 나온 간호사들, "왜?"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1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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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노사갈등 '쟁점은 산별현장교섭' 난항
노조 "직제 개편하자"…사측 "인사·경영권 침해"

홍성의료원 노동조합(노조지부장 진락희)이 직제개편,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 충원 등을 두고 의료원 측과 진행하고 있는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이 의료원 로비에 나와 1인 시위를 하는 등 조합과 의료원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빚고 있다.
홍성의료원 노조는 지난 11일 연일 병원로비에서 1시간씩 시위를 하며 직제개편과 인력 충원 등 병원 측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산별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 측은 대응의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홍성의료원노조 측에 따르면 홍성의료원과 노조와의 단체교섭은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법률의 개정 등으로 수정돼야 할 사항이 생겼을 경우, 또는 노사 어느 일방이 보충협약을 위한 교섭 요청 시 응해야 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매년 보충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홍성의료원 노조 측은 정기 단체교섭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직제개편과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산별교섭을 통해 조정해 나가길 요구하고 있으나 의료원 측의 거부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락희 지부장은 "홍성의료원은 도내 타 지방의료원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500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250개 이상의 병상을 갖고 있는 의료원은 타 의료원의 직제에 비해 1급 이상인 2급까지 편성될 수 있다는 제도에 따라 홍성의료원은 2급까지 직제가 편성돼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그러나 타 의료원에 비해 하위직급의 분포가 2배 정도 높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홍성의료원 노조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직제관련설명회 자료를 보면 도내 타 의료원의 2~5급 관리자는 전체 15%인데 비해 홍성은 10% 정도로 적은 편이며, 8~9급에 이르는 현장직의 경우 타 의료원이 전체 25%인데 비해 홍성은 50%에 이를 정도로 직제의 편차가 심하고 하위직에 편중돼 있다.

진락희 지부장은 "하위직급이 많고 직제개편이 더디게 진행될수록 의료원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불 보듯 뻔하며, 주인의식도 상실돼 의료원의 전반적인 서비스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진 지부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인력충원 등의 문제도 직제개편안에 녹아있으므로 직제개편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직제개편은 경영·인사권 고유의 영역이기에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충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 2월 지부현장교섭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의료원직원의 정년연장, 3.5% 임금 인상을 협상 한 바 더 이상의 보충교섭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병원 측은 직제개편의 논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법적으로 노사협의회를 분기에 1번씩 개최하도록 규정돼 있고, 협의회에서 도출된 결과도 법적 효력을 갖고 있기에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화로써 풀어나가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협의 무산 시 파업이 인정되지 않는 노사협의회만으로는 협상타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산별교섭을 통해 본격적으로 쟁점화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진 지부장은 "노동부에 의뢰한 결과 직제개편이 원칙적으로 인사권에 해당하는 것은 맞지만 조직형태는 노동기본권과 연관되는 부분이기에 보충교섭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권고안까지 받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현재 홍성의료원은 정원이 397명인 상태에서 353명의 근로자가 재직하고 있으며, 이중 300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이기 위한 대의원회를 29일 개최하고, 사측에 7차 교섭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진락희 지부장은 "사측이 교섭을 계속 거부한다면, 단체 로비농성은 물론 노동부 조정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며, "충남도가 홍성의료원 원장 임명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달 18일 이후에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사 앞에서 투정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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