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진 청소년들, 지역사회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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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등진 청소년들, 지역사회 관심 필요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01.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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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고등학생 연 50여명 학업포기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고등학교 1318명이 학업을 중단해 2011학년도 1444명에 비해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성 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교육정보 공시서비스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4월까지 총 182명이 학교를 떠났으며, 매년 군 전체 고등학생 대비 1.3~1.5%가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서만 연간 50여명의 고등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대안과 보완책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충남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삼사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사제도는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상담을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제도로 학교와 교육청에서 1, 2차 상담을 제공하고 3차로 위탁교육을 받게 해 학업 중지를 막게 하는 방책이다. 이러한 삼사제도를 통해 충남도교육청은 학업을 중도에 그만두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과 위탁교육 및 20여일간의 숙려기간을 주어 학업포기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다양한 유형의 부적응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며 애초에 학생이 상담과 교육을 거절할 경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아이들이 한번 학교를 떠나면 계속 일탈과 방황하게 되고 이런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문제가 더욱 커지게 된다"며 "교육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어떻게든 아이들을 보듬고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선 학교에서 부적응 학생이 발생할 경우 교내 상담교사를 통해 상담하고 있지만 기간제상담교사인 경우도 많아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관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지쳐서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도교육청에서도 대안학교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학생들의 복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교육지원청 임광섭 장학사는 "교사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충남이 타 지역에 비해 학업포기율이 높은 편이라 도교육청에서도 생활지도 중점학교 등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의 학업포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죽어도 학교가기가 싫다는 아이들에게는 영어, 수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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