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확장 대비 외곽 이전 절실…정치적 해결 노력 등 필요
홍성읍의 규모가 급속하게 팽창되면서 도심과 인접해 있는 홍성교도소와 육군 1789부대가 도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외곽 이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홍성읍 남장리에 위치한 홍성교도소와 육군 1789부대가 점차 개발범위를 넓혀나가는 홍성읍 개발지역의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홍성교도소와 군부대는 각각 10만여㎡와 19만8300㎡의 땅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홍성읍은 서쪽으로는 청운대, 혜전대, 폴리텍 대학 등의 교육기관과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으며 북쪽으로는 옥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학사촌이 형성되고 옥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홍성교도소와 군부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어서 교도소와 군부대의 도시 외곽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교도소와 군부대 이전 문제는 지난 2006년경 논의된 바 있었으나 법무부와 국방부, 홍성군 모두 뚜렷한 방침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오관지구 개발사업 등이 장기 표류하면서 교도소와 군부대 이전 문제는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지역주민들은 내포신도시 조성과 발맞춰 점차 팽창하고 있는 홍성읍의 개발 추세를 고려할 때 교도소와 육군부대가 도심의 중심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기이한 도시 구조를 만들 수 밖에 없는 만큼 외곽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주민들은 도심 관문에 위치한 교도소와 군부대로 인해 주거권을 침해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남장리 한 주민은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는 등 인구 10만명을 내다보는 홍성군의 향후 도심확장을 내다볼 때 교도소와 군부대는 하루빨리 도심 외곽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운대 김준환(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도심 진출입로에 교도소가 위치해 있는 것은 홍성을 찾는 타 지역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고 군부대의 경우 안보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예전 교도소가 들어설 당시만 해도 인적 없는 산간지대나 다름없었지만 현재는 도시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전국 교도소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법무부와 국방부는 홍성교도소와 군부대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여론의 결집과 정치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교정본부가 마련한 교도소 이전 중장기 계획에는 예산 문제를 들어 지어진지 오래된 교도소부터 순차적으로 옮긴다는 방침이어서 홍성교도소는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홍성군은 그동안 홍성교도소와 군부대 이전 문제가 총선이나 지방선거시 후보자들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정당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공약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등 정치권으로부터 소외를 당해 왔다. 홍성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도시팽창을 감안할 때 교도소와 군부대 이전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 된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하지만 법무부나 국방부에서 이전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이상 군에서 먼저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