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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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마을만들기'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5.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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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저녁 홍동면 밝맑도서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의미 있는 공연이 열렸다. 우리 마을 합창단 '홍동뻐꾸기합창단'의 첫 공연이었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귀농인 조대성 씨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3년 연습 끝에 만든 무대였다. 변변한 무대시설도 없었고 화려한 단복도 입지 않았지만 낡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선보인 소박한 무대는 관객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홍성군도 내현권역·한솔기권역·천수만권역·오누이권역·용봉산권역·문당권역 등 권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 만들기 사업이 각 마을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도로 개설과 같은 시설 확충에 편중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건물을 짓고 도로를 만들어 외견적으로 번듯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성공적인 마을 살리기를 추진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작 사업의 핵심인 사람 관계에 대한 관심은 경시되고 있다. 마을을 살리는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망각한 것이다.

소박한 무대에서 소박하게 열린 뻐꾸기합창단의 공연은 노래를 부른 사람이나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 모두가 모처럼 '행복'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뻐꾸기합창단의 공연을 보는 내내 머릿속에 마을 만들기 사업의 본질이 맴도는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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