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논의 시기상조"… 공동화 해소 대책 서둘러야
오는 2015년 내포신도시 이전이 확정된 홍성고등학교의 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다. 충청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홍성고등학교는 내포신도시에 부지 면적 1만5739㎡를 확보하고 2015년 3월 개교 목표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홍성고등학교의 내포신도시 이전은 원도심 공동화 등을 내세워 한동안 불가 기류가 형성됐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재경동문회 등을 주축으로 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학교 이전이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대교리 현 부지와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홍성고 주변의 대다수 상가와 주민들은 학교가 이전되면 공동화 현상이 불가피해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타개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홍성고는 5만2581㎡ 부지 위에 본관, 체육관, 기숙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 인근으로는 홍성고 학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 오던 크고 작은 상점들과 학원·교습소, 원룸 등이 밀집해 있다. 또 홍성고 부지는 홍성읍의 중심지인데다 내포신도시와도 거리가 가까워 부지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학교 대지가 워낙 넓어 매각을 원칙으로 세울 경우 적당한 계획이 나오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성고등학교총동문회 측은 도교육청 산하 연구기관 유치와 도청 유관기관 유치, 용지매각을 통한 임대 혹은 일반주택 건설 등의 다각적인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고등학교 총동문회 이순만 사무총장은 "홍성고 이전으로 인한 일대 공동화 현상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특히 도교육청이나 도청 유관기관 유치에 가장 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오는 7월 홍성고 이전이 절차상 최종 확정되면 총동문회 차원에서 도교육청·도청 유관기관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성여고와 홍성여중 중 한 곳이 홍성고 현 부지로 이전하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홍성여중이나 홍성여고의 학생 수가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홍성여고의 경우 인근 축사 악취로 학습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둘 중 한 학교가 홍성고 부지로 이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적극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고 부지 활용을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도교육청이나 홍성교육지원청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로부터 홍성고 신축부지 면적을 최종적으로 확보하고 학교 이전을 위한 내부절차를 마무리했지만 7월 중 최종 교과부 심사가 끝나기까지는 부지활용 계획을 논의하기엔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홍성고의 내포신도시 이전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을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일축했다. 지역주민은 이에 대해 "홍성고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도교육청과 홍성군 등 관계기관들은 지금부터라도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