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분뇨처리장 이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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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분뇨처리장 이전 갈등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5.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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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연내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추진… 실시설계 돌입
내기마을 "다른 지역 이전 약속 지켜라" 강력 반발

홍성읍 내법리에 위치한 홍성분뇨처리장 이전을 둘러싸고 군과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홍성군과 지역주민에 따르면 군은 홍성읍 내법리에 소재한 홍성분뇨처리장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내 이전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군은 당초 4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5월 중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며 올해 초 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분뇨처리장 이전·철거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수립했다. 군은 실시설계를 거쳐 기존 가축분뇨처리장을 폐쇄·철거한 뒤 인근 하수종말처리장 안으로 기존 시설을 축소화해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홍성분뇨처리장은 30여년 전 내법리 내기마을 중앙부에 6000㎡ 규모로 조성됐으나 시설이 노후해 지면서 내기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전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 내기마을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과 가축분뇨처리장 등의 시설이 동시에 들어서면서 마을경관이 훼손된 데다 이로 인한 혜택도 전무해 피해만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홍성군이 분뇨처리장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내기마을 주민들은 타 지역 이전을 주장하면서 강력 반대하고 나서 연내 이전에 차질이 예상된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발주한 실시설계 용역도 중단된 상태다.

특히 내기마을 주민들은 지난 1999년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당시 10만㎡에 달하는 농업진흥지역을 준공업지구 등으로 용도 변경해 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군을 압박하고 있다. 내기마을 한 주민은 "작년에 군수로부터 분뇨처리장 이전 계획을 세워 타 지역으로 이전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다"며 "그 이전계획이 같은 마을 안에서 이뤄질 예정이라니 주민들을 무시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내기마을 임병열 이장은 "군과 내기마을 주민들 사이에 불신이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뇨처리장 이전 계획을 논하기에 앞서 하수종말처리장이 조성될 당시 군이 주민에게 했던 약속을 먼저 이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써는 용지 용도변경을 임의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난감하다"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축분뇨처리장이 이전·철거 되면 그 자리에 체육공원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여가활용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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