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철도 관련 대책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돼 향후 광천역사 이전 투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천읍 주민 20여명은 지난 27일 회의를 갖고 지난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광천역사가 당초 기본계획안대로 홍주미트 앞에 입지할 수 있도록 철도시설공단 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주민들은 광천읍번영회 황현동 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군과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으로 투쟁 방향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 회장은 대책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군수를 비롯해 군이 주민투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잘못됐다"며 "군이 적극 나서서 주민들 의견을 철도시설공단에 전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촌마을 주민을 주축으로 광천읍 주민 일부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지난 23일 국민권익위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이날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광천읍 주민들 의견이 2개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므로 어느 한 가지로 통일된 의견을 제시해야 주민들을 위해 나서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주민들은 역사 위치는 홍주미트 앞으로 하되 노선은 기본설계안을 토대로 일부 구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동의했다. 조정안이 마련되면 기본계획안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기본설계안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대책위원회를 꾸려 광천역사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광천의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롭게 구성되는 대책위원회는 광천읍번영회 중심이 아닌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마을 주민들 중심으로 전개하되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회단체나 기관장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조정안을 마련해 광천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낼 경우에도 군이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추후 군수나 군의원에 대한 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란 입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