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인식전환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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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인식전환 급선무"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6.0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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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예방인형극 홍경희씨

아이들 눈높이 맞춰 큰 성과
올바른 대처 부모교육 중요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이들이 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인형극으로 성범죄의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예방교육을 하고 있는 홍경희(48) 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홍 씨는 어린 시절 겪은 나쁜 기억 때문에 어린이성폭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같은 동네에 살던 장애인 친구에게 동네 어른들이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봤어요. 뭔가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린 마음에 무서워 모른 척 했어요. 늘 가슴에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하고 짠한 마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홍성성폭력상담소에 소속돼 인형극을 꾸려가고 있는 봉사자들은 10여명이다. 40대 주부부터 예순이 넘은 어르신까지 참여한 성폭력예방인형극단 '꾸러기동산'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전문극단 못지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홍 씨는 자랑한다.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차인 홍 씨는 아이들의 눈높이와 언어로 구성된 인형극이야말로 최고의 교육 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괴롭히거나 내 몸을 만질 경우에 '안돼요, 싫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가르쳐요. 낯선 사람이 접근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알려줍니다" 또 어린이들은 말로 하는 것보다 인형극을 통해 실지 상황을 보여 주게 되면 잠재적으로 기억에 남아 위기의 순간에 저절로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 대처할 수 있다고 홍 씨는 강조했다. "그동안 아동 성폭력은 무시되거나 덮여온 측면이 많아요. 그 이면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 및 보육시설들의 선생님들이 아동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고 또 성폭력이 일어나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바를 몰랐던 측면도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교육인 것 같아요"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혜진이, 예슬이 사건, 나영이 사건 등 아동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예방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홍 씨는 "실력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성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만은 어느 프로 못지않아요"라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동료들이 있어 홍성지역 아동들의 안전이 더 든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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